우리말 번역 제목이 정말 안 어울리는 영화들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이 영화입니다.
바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입니다.
원제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인데요. 두 여자 주인공 이름과 바르셀로나라는 지명을 나란히 쓴 제목이죠.
그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자극적으로 제목을 바꿔 붙인 듯합니다.
전혀 무관한 제목은 아니지만 영화가 주는 밝으면서 매력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먼 자극적인 타이틀이죠.
*우디 앨런영화입니다. 가볍게 보게 되지만 사람과의 관계, 인간 사이의 교감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얼마나 깊게 감독이 생각하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더군요.
*여기 나오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참 매력적입니다. 요한슨의 자유롭고 깔끔한 이미지도 좋지만 페넬로페 크루즈의 치명적인 매력도 잊을 수 없습니다. 비키역으로 나오는 레베카 홀은 겁이 많고 관습에 막힌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기 딱 알맞은 외모고요.
*사랑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일부일처제라는 것이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걸까요?
*바르셀로나를 정말 가보고 싶을 정도로 배경도 매력적입니다. 특히, 그곳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나라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삶의 여유와 개방성이 경악스럽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