井底之蛙(정저지와)
아!! 길고 긴 26년의 인생
비록 SKY같은 허울 좋은 이름 하나 없고
학구열마저 뜨겁지 못하나
여러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엿보는 것을 즐겨
재미삼아 낸 교내 공모전에 입상하여
마지막 자존심 줏대 없이 가벼워
저 하늘 높이 떠오르네.
그렇게 높디 높은 곳에서 만난
200년 전의 시대정신
아!! 이 무슨 말인가!
난 그대를 감당하지 못하겠다.
남들은 선과 악, 행복과 욕망
사랑과 실연, 믿음과 배신이라 말하지만
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만, ‘읽었다.’하여 남는 것이 무엇이더냐.
남에게 자랑할 만한 가치가 되느냐?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겼거늘
남도 이해 못 한 글 몇 개 읽고
이해한 척한들 무슨 소용이리.
아!! 새벽에 내리는 이슬과 같은 인생
이 책을 벗 삼아
그대가 말하는 진정한 시대정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공유하고 싶을 뿐.
如鳥數飛 (여조삭비)
인간아. 인간아.
너는 두 다리가 있으면 육지에서 지낼 것이지
왜 새처럼 하늘을 날려 하고
왜 물고기처럼 바다를 헤엄치려 하느냐
새는 새로 만족하며 살고
동물은 동물로 만족하며 살고
물고기는 물고기로 만족하며 사는데
유독 인간 너만이 끊임없는 방황을 하고 있구나.
호기심이란 녀석이 너를 부르더냐?
지성이란 녀석이 너를 부르더냐?
창의성이란 녀석이 너를 부르더냐?
아님 독창성이란 녀석이 너를 부르더냐?
아 …….
나 역시 인간 너를 탓할 수 없겠구나.
지금 쓰는 이글도 방황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이 세상 누군들 형식적인 답 하나 못 찾겠느냐만
나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해 지금 이렇게 방황해도
인간아. 인간아. 너만은 나처럼 얽매이지 말고 답을 찾거라.
去者必返(거자필반)
옛날 옛적에 철없던 한 소년
한 소녀를 몰래 사랑하고
철없던 소년은 사랑이 뭔지 몰라
사랑을 주는 것조차 서툴렀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녀는 철없던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주었네.
소녀는 철없던 소년에게 아낌없이 주었네.
철없던 소년은 대낮에도 별을 보았고
동장군까지도 따듯하게 느꼈고
그 고마운 마음에 뜨거운 무언가 광대를 타고 흘러
그렇게 철없던 소년은 철없는 청년이 되었네.
사랑을 몰랐던 철없는 청년은
넘치는 사랑 받는 줄 모르고
소녀에게 차가운 비수를 던졌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녀는 더 이상 철없는 청년 옆에 없었네.
그렇게 철없던 소년은 소녀를 만나
우물 안에 있던 소년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거늘
이 모든 것을 헤어진 후에야 깨달아
“고마웠다.”
말하고 싶어도 이제 더 이상 말할 수가 없구나.
이렇게 철없는 청년은 자라
지금의 성인이 되어 ‘미안하다.’ 란 글을 쓰는구나.
사랑이란 단어조차 몰랐던 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줬던 그녀에게
이제 내가 해줄 말은 “기다려줘서 고맙다.”
이 차가운 말뿐이구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