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panic_84268 의 글을 읽고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한번 적어볼게요.
아직 공기가 차가웠던 이른 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고향 동네는 나름 유명한 산 몇개가 있었는데. 몇년전 지하철이 생긴뒤로
서울에 계신 어르신들이 주말이면 자주 오셔서, 등산도 하시고 날이 맞으면 장 구경도 하시고 하셨었습니다.
그 날은 점심부터 친구를 만나기로 한 약속때문에 오전 부터 집에서 나왔습니다. 이른 봄의 아직은 차가운 공기때문에 햇빛이 드는 쪽으로 핸드폰을 보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얼핏 노란색 등산복을 입은 아주머니 한분에 제게 다가오는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길을 물으러 오는거라고 생각하고, 머리속에 각 산의 최적 길 루트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길을 물어볼꺼라 생각했던 아주머니가 말을 걸지 않고
오시던 방향을 바꿔 제 옆에 붙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 전 핸드폰으로 톡을 하며 걷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주변시로 파악하고 있었서 아주머니의
생김새를 제대로 확인 하지 못한 상태였죠. 그냥 노란색 등산복을 입은 사람 정도로 인식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제 걸을걸이 속도에 맞춘체로 져를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느껴졌습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순간 지금까지 돋았던 소름은 장난일정도로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군요. 직감적으로 이건 뭔가 다르다란걸 느껴서 그 아주머니를 보려고 했는데. 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 보면 안될거 같았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라는 이성을, 본능이 거부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저는 본능의 손을 들어주기로 하고.
속으로 계속 '보면 안되', '보면 안되', '보면 안되'를 되네이며 좀 더 빠르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빠른속도로 걸었는데. 전혀 흔들림 없이 속도를 맞추며
게속해서 절 쳐다보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심장이 터질듯이 뛰며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내가 오늘 죽을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옆을 쳐다보는순간 난 죽을꺼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게 앞땅만 보며 빠르게 걷다가 장터 입구에 다다르는 순간, 개 짖는 소리가 들리더나절 쳐다보던 시선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순간 모든 상황이 일순간에 끝나버렸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이런 비현실 적인 경험을 방금전에 했는데도 아무렇지 않았다는겁니다. 시선이 느껴지지 않게 된 순간.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를 만났고 잘 놀고 잘돌아 왔습니다.. 분명 이런 경험이 있었다고 썰을 풀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심지어 저는 링크의 글을 읽기 전까지 아에 이 경험을 잊고 있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던 분이 더 있으신가요?, 그리고 개 짖는 소리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