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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 무엇이 다를까요(스압)
게시물ID : science_38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o_lumin
추천 : 11
조회수 : 3623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4/07/17 00:44:54

어제인가 베스트 간 아메바 바이러스 글과 댓글 보고 시험 전날이기에 써보는
박테리아/바이러스/진균류/원생동물 등의 차이점 알기입니다.

댓글에 보니 바이러스 박테리아 차이를 배우셨다는 문과 분.... 그걸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서 대단한 겁니다.
전 생물 1, 2 쳤었는데 대학 와서야 제대로 된 차이를 배우게 되었거든요. 
전에 교양수업으로 생명과학 관련 교양을 들었었는데 같은 이공계내에서라도 생물 배우지 못하는 전공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구분도 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런 김에! 한번 관련 전공자로써 써보고 싶습니다.


1. 병원균 = pathogen?

우선 병원균이라는 용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이 용어때문에 사람들이 '균'이라는 용어를 여기저기 오남용하는 것 같습니다.

pathogen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위키기준으로는 '병원체'라고 하네요.
질병을 일으키는 각종 미생물들을 부르는 말이 바로 pathogen입니다. 
pathogen에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균류, 원생동물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죠. 
그런데 이를 잘못 번역하면 '병원균'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병원균은 '균'이 들어가는 만큼 병원성 세균을 부르기 때문에 pathogen과 병원균을 따로 사용하는게 올발라 보입니다.

병원균이라는 단어와 헷갈렸기 때문에 각종 병원체에 '균'을 붙이는 일이 일어난 것 같아 보여요.


2. 박테리아, 세균 

흔히 말하는 세균이 박테리아입니다. 간혹 박테리아와 세균이 다른 것인줄 아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ㅎㅎ
이 김에 확실히 알도록 해요. 영어로는 박테리아, 한국어로는 세균입니다!


 위키에서 계통수 사진을 가져와봤습니다. 이걸 보니 분류학 시험공부하던 게 떠올라 마음이 캄캄해지려 하네요....

 현재는 생물을 가장 크게 세가지로 분류합니다. 박테리아, 고세균(archaea), 진핵생물(Eukaryote)입니다.
그리고 박테리아와 고세균은 원핵생물입니다. 진핵생물의 반대라고 할 수 있는 개념이죠.

원핵과 진핵이 뭐나고요?
흔히 중학교때부터라도 보셨을 진핵세포의 단면도 사진입니다!
가운데 보라색 동그란 부분이 보이시나요? 그것을 핵이라고 하며, 안에 DNA가 들어있는 DNA 저장소에요. 

이렇게 핵이 있는 생물을 '진핵생물(Eukaryote)', 반대로 핵이 존재하지 않는 생물을 '원핵생물(Prokaryote)'라고 합니다.

지난 번에 어떤 분께서 박테리아를 단세포'동물'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죄송스럽지만 옳지 못한 말입니다 ㅠㅠ
박테리아는 '동물'이 아니에요. 동물은 위의 계통수 그림에서 Animal을 찾으시면 아실 수 있듯, 진핵세포의 한 분류입니다. 
박테리아와는 엄연히 다른 계통에 속하죠!


위 그림은 박테리아 단면도의 한 예입니다. 

 그럼 박테리아는 뭐하는 애에요? 하고 궁금하실 수 있는데, 이녀석들은..... 너무 다양해서 한 마디로 일축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나 존재하며, 엄청나게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게 바로 박테리아입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녀석들이지요.

우리는 흔히 우리의 몸을 '나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엄청난 수의 박테리아와 함께 공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생물들을 정상균총 혹은 normal flora라고 하는데,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균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병원균이라고 알고 있는 디프테리아균, 대장균 등도 대표적인 정상균총의 예시이죠!

 보통 세균을 비하할 때 많이 쓰는데 그런 표현을 볼때마다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당장 우리 몸에서 이 정상균총들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는 제대로 살아가기 힘들거든요.
우리 몸에서 이녀석들이 하는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방대하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밝혀지고 있고,
우리 몸이 이녀석들과 상호작용하는 기작도 많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어요.
비만과 장내 미생물의 상호관계가 대표적이죠.

........잡설이 길었네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성 박테리아는 박테리아 중 아주 일부분에 속합니다.
세균이라는 것이 꼭 숙주가 필요한 것도 소수 있지만 우리몸 속이 아니더라도 잘 살아가거나 아니면 원래는 우리몸에 착하게 지내다 우연찮게 감염을 일으키는 녀석들입니다. 
그렇기에 꼭 숙주가 필요한 바이러스보다는 치명적일 수 있는 녀석들이 꽤 보여요. 왜냐? 숙주가 죽어도 자기네들은 살 수 있거든요.

병원성 박테리아를 이야기할 때 꼭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항생제입니다!
항생제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삼고 공격하는 녀석들입니다.(진균류도 포함되긴 해요)
바이러스는 안되요? 네.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어요.... 
그렇기에 바이러스는 백신이 아직까진 유일무이한 구세주입니다. 백신 꼭 맞자구요.

항생제는 박테리아 생장을 저해/억제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박테리아를 싫어하는 애들이 뿜뿜하죠.
우리 몸에도 항박테리아 작용을 하는 물질들이 나옵니다. 침 등 체액에 포함된 라이소자임lysozyme이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박테리아들은 지들끼리도 치고받고 싸우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 대한 항생제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생제는 균에서 추출한 것이 꽤 된답니다 ㅋㅋ

병원성 박테리아의 종류로는 뒤에 균 자 붙는 애들이 있는데요... 결핵균, 이질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페스트균, 임균, 나균(은 사실 결핵균과 같은 속이랍니다!), 파상풍균, 보툴리눔균(보톡스의 원재료인 독소를 생산해내죠!) 등등이 지금 딱 떠오르네요... 

2. 바이러스

박테리아 파트에서 길게 썼기 때문에 이제부턴 짧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흔히 병원체! 하면 떠오르는 요런 이미지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위 사진은 HIV 바이러스를 그린 그림이에요. 

바이러스는 생물이 아니다! 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바이러스는 미생물에 포함이 됩니다.

바이러스는 세포가 아닙니다. 
요 녀석은 자립이 불가능한 녀석이에요. 

바이러스란 애들은 대충 요렇게 생겼습니다.

가운데의 육각형은 캡시드capsid라고 하는 단백질이고,
안의 빨간 선이 바로 유전물질(DNA나 RNA입니다. 바이러스는 유일하게 RNA를 유일한 유전물질로 사용할 수 있어요!)입니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단백질 막과 유전자 달랑 요거밖에 없어요.(편의상 capsid와 유전물질만 쓰겠습니다) 그래서 세포처럼 대사작용을 못해요. 기생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녀석들은 우리 사람같은 숙주의 세포 내로 침입합니다.
우리의 세포는 정상적인 대사기능이 있죠? 이녀석들은 우리의 세포에 무임승차 해서 맘대로 우리 대사기능을 이용해서 대사와 번식을 해요 ㅠㅠ 
그냥 몰래 뺏어 쓰면 말이나 하나요, 그러다 보니 숙주를 아프고 병들게 만들어 문제죠!

다만 요녀석들은 일반적으로는 균보다는 좀 덜 치명적인데
너무 치명적인 병원체는 감염이 일어나서 옮겨타기 전에 숙주가 죽어버려서 자기네들도 같이 죽거든요.
(에볼라 바이러스같은 예외도 있죠!)

바이러스 감염이면 일반적으로 열이 난다고 하네요.
병원에 갔을 때 열을 꼭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녀석들은 위에 설명했던 것 처럼 죽일 수 있는 물질은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ㅠㅠ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떨쳐낼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아닛! 그럼 감기는 바이러스인데 병원가면 주는 건 뭐야! 입술에 뭐가 나서 병원 갔더니 바이러스라면서 약 처방해 줬는데 그건 뭐야!
그건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애들이에요.
위에 말했듯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해요?" 라고 궁금하실 수도 있겠는데,
그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복제되는 과정이 불안정해서 그렇습니다. 
유전물질 + 캡시드 달랑 요게 기본구성품이다 보니 유전자가 잘못 되어도 그걸 도통 알 길이 없거든요.
그래서 바이러스는 병원성 박테리아와 달리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탄생하고 있을거에요....

3. 진균류

진균류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으셔도 아마 '곰팡이'는 익숙하실 거에요!
네 그거에요.

이 녀석들은 세균과 바이러스와는 달리 이제는 진핵생물에 들어간답니다. 
무좀이나 대표적인 질염 중 하나인 칸디다증이 익숙하실 거에요.


4. 기생충

기생충은 진핵생물에 포함되는데 범위가 넓어서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것에서부터 눈으로 그냥 보이는 촌충, 선충 같이 일반적으로 떠올리시는 것까지 모두 포함이 됩니다.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단세포 진핵생물을 '원생동물'이라고 하는데, 아메바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여러분에게 익숙한 말라리아라는 질병을 일으키는 녀석도 원생동물인데 말라리아 원충이라고 하죠. 
작거나 단세포라고 해서 꼭 박테리아는 아니에요~

기생충이라고 하면 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심장사상충이나 톡소포자충을 떠올리실 거고, 일반적인 분들은 지렁이같이 생긴 회충을 떠올리실 겁니다...

라고 썼는데 생각해보니 요즘은 연가시를 가장 많이 떠올리실 거 같아서 잠깐 연가시에 대해서 써봅니다
연가시는 곤충 기생충이에요. (짤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징그러워하실 거 같아서...)
주로 사마귀, 메뚜기, 귀뚜라미, 그리고 흔히 꼽등이라고 부르는 그 괴생물체... 에 기생하는 녀석이에요. 
물벼룩을 통해 곤충에게 감염되고 뱃 속에 자리잡고 있다가 산란기가 되면 물가로 곤충을 유인시켜서 뛰어들게 만들고,
수영따위 할 줄 모르고 우리로 치면 코에 해당하는 기관이 배에 쫘르륵 있기 때문에 익사해버리는 곤충ㅠㅠ을 뒤로 하고 물로 들어가 알을 까죠. 

제가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연가시는 사람에게 감염 안합니다! 
감염 한 사례가 있긴 합니다만은 이성적인 인간이 물에 뛰어들겠습니까? 물을 더 마시거나 거의 아무것도 못느끼죠... 건강에도 전혀 해가 없습니다.

사실 기생충 중에 이녀석보다 훨씬 끔찍하고 징그러운 녀석들(위에 쓴 말리리아도 한 예죠)가 많은데
인간 입장에서는 전혀 무해한 연가시를 자꾸 나쁜 기생충의 예로 드시니 연가시가 가엾기도 해요 ㅠㅠ
이녀석은 꽤 까다로운 녀석이라서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녀석이랍니다. 
(오히려 연가시 보다는 이녀석과 비슷한 메디나충을 썼으면 어떨까 싶은데 이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할게요)

그럼 이만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용두사미같은 느낌이 드는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위주로 다루다가 앗차 너무 스압이구나 싶어 간단히 한게 ㅠㅠ
엉성한 부분도 있을 텐데 댓글에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시험 공부하러 떠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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