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시골 우리집 옥상. 해떨어지자 마자 혼자 2인용텐트를 설치. 새로 구입한 화로대 성능 실험 겸 읍내 마트에 들러 번개탄 2개, 삼겹살 한 근, 핫바2개, 새우깡1개, 더덕막걸리,맥주 구입. 불붙이는데 애먹었으나 삼겹살 굽기성공. 괴기 익는동안 핫바 맥주 시식 흐미 완전 꿀맛. 쌈장이랑 상추가 먹고 싶어 급히 엄니 호출. 아놔 고기 구느라 한 눈 판사이 동생놈이 몰래 나의 귀여운 핫바를 낼름 먹어버림. 헐 헐 헐 내 핫바 ㅠㅠ. 삼겹살이 노릇노릇 죽여줌 막걸리 한 잔걸치니 온세상이 내꺼인듯. 남은 불에 주전자 올리고 커피한잔 꺅 이거 운치좋넹. 잘려구 텐트에 누웠더니 개굴개굴. 저 멀리 기차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가 정신을 아득하게하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별은 안보이고 구름만 흐르네. 뜬금없는 개짖는 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려오는 옛노래와 하모니를 이루어 고요한 밤을 채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