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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길을 걷는 산사람
게시물ID : lovestory_67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산
추천 : 0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17 03:15:52
아무생각도 들지않는다
그저 존재할 뿐이니
내게 의지는 있는 것인가
내 스스로 살아가는가
맴속 깊은 곳 끝없는 장벽
넘지도 부수지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가
혀끝소리 들어가면서도
변하지 않는 나는 무엇인가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도
그 하나의 의지가 있는데
움직이고 생각하는 나는
내 의지가 없어져버렸다
죽음의 길을 걷는 산사람
황량한 삶 도망치지 않고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무의지의 인간
나는 그런 사람이었던가
나도 나도 벗어나야지
던져버려야지 나가야지
이 손가락하나 발가락하나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시체처럼 살아가는 나야
백번 천번 외쳐봤지만
이 끝없는 벽들이 멀기만했다
그래도 노력해야지 해야지
한참을 파고 걷고 올라타고
더이상 죽을 것만 같아서
제풀에 지쳐 털썩 쓰러지니
매정한 빗물이 나를 때리더라
너무나 그 빗물들이 아파
고개숙인 그 아래에서
발견한 작은 쥐구멍에
허탈하고 기뻐서 미친놈같이
웃어재끼며 울어버렸다
그 구멍의 밖에는
진정 삶의 길이 있는 것일까
내가 있는 것일까
모르지만
그래도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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