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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출석석한 고영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열린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 사진공동취재 | |
최순실씨의 변호인이 한때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몰아붙이자 방청석에서 고성이 터졌다. "너무 다그치지 말라"고 목청을 높였던 한 여성은 퇴정 명령을 받았지만 다른 방청객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한 오후 공판은 주로 고 전 이사에 대한 증인신문으로 진행됐다.
검사에 이어 증인신문에 나선 최씨의 변호인들은 고씨에게 공세를 폈다. 고씨는 'K스포츠재단의 사업과 더블루K를 업무상 연계시켜 최순실의 사익을 취하려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하지만 최씨의 변호인들은 '실제로 돈이 오고 간 게 없는데 최순실의 의도를 어떻게 알았나' '최순실의 약점을 수집하고 음해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특히 최광휴 변호사는 목소리가 높고 다그치는 말투로 진행했고 고씨는 질문마다 얼버무리지 않고 또박또박 답변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한 방청객이 "변호사는 너무 다그치지 말아요. 악독한 사람 변호하면서"라고 외쳤다. 60대로 보이는 여성인 이 방청객은 이어 "증인을 왜 다그쳐, 돈이 그렇게 좋으냐"라고 다시 외쳤다. 이 외침에 대심판정을 가득 채운 방청객 일부가 박수를 쳤다.
재판장이 "일어나 보세요"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했지만, 이 여성은 최씨의 다른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향해 "저 ○○ 비호하는데, 그렇게 돈이 좋으냐"라고 외쳤다.
60대 아주머니가 뭐가 아쉬워서 엄중한 법정에서 저런 말을 했겠나.
저분은 '너무 화가 나서 잠도 못 자겠다'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는데 그런 마음이 저분 뿐이겠나.
이런걸 민심이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