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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있는 20살 21살 알바를 처음시작하는분들에 대한 tip을읽고.
게시물ID : gomin_1153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산동태풍
추천 : 10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17 10:43:03
오유에 많은 자영업자 분이 계실꺼라 생각하지만, 또 반대로 실질적으로 알바생 위치에 속해있는 여러 대학새내기, 학생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두다 공감할 수있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팁임에 분명하구요.
저도 자영업을 하는 자영업자입니다. 상당히 젊은 나이에 큰 가게를 오픈하고 운영하게 되어 힘에 부치지만 젊은 감각과 패기로 열심히해보는 중입니다.
치킨&호프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주간 6000원, 야간 6500원 지급하고 마감타임으로 새벽 2~3시까지 일하는 직원들에겐 5천원~만원사이의 차비까지 따로 지급합니다.
하루에 거의 한번꼴로 아이스크림이던 마실 음료수던 한번씩은 사주는 편이고 가게에서 오더 잘못들어간 음식이나, 혹은 일이 바쁜날 직원들이 배고프고 힘들어하면 새로 메뉴를 해서 먹이기도 합니다.
직원이 한명 퇴사하거나 새로오거나 하면 그때마다 환영회 겸 송별회해서 회식도 합니다.
아 참, 직원은 보통 주방에 2명~3명 / 홀에 알바생 3명 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사장인 제가 카운터를 지키거나 주방&홀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돕지요.
절대 장사가 잘되고 많이 남고 알바생들을 부려먹어서가 아닙니다. 요새같으면 월세는 정말 비싸고 들어오는 원자재 값이나 주류 값들도 많이 올라 위험수위에 도달했고 가게 평수가 크다보니 건물 관리비나 유지비도 장난이 아닙니다.
솔직히 고용계약서나 따로 근무일지를 적는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최소한의 출퇴근 기록을 사장인 저와 알바생들이 각각 매일매일 작성하고 월말에 비교하여 서로 리스크를 줄여가며 월급을 지급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가게를 오픈할 때 부터 한가지 정했던 원칙이 있습니다. 사람쓰는데 만큼은 돈 아끼지말자...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새기고 있는 원칙입니다.
가게 운영하면서 물론 초창기에 에로사항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만은, 점차 개월수가 쌓여가고 익숙해지고 알바생들도 차차 일에 익숙해 질 무렵이 되니 그때는 '아.. 다들 잘하니까 직원을 줄여서 적게쓰고 더 많이 이윤을 남겨볼까..  좀 인건비에서 어떻게 아낄수 없을까.. '라는 유혹에 빠졌던 적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실행하기는 어려웠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만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해서 그만두는 알바생이 한 얘기를 다른 알바생을 통해서 우연찮게 듣게 되었습니다. 자기는 일 그만두는게 좀 착잡하답니다. 가게 이모님들, 같이 일하는 알바 친구들 너무 좋고, 무엇보다 사장형을 신뢰하고 따르게 되었는데, 기회가 마땅치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 얘기를 해주면서 제가 그 즈음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그러지 말라고, 저희도 좀 더 열심히 하고 말 더 잘 듣고 그럴테니까 힘내시라고, 오빠만한 사장님 없다고 말해주는 겁니다.
그냥 흘러가는 얘기로 하는 말일 수도 있으나 이 말들이 제가 초창기에 다졌던 다짐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지켜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운영하면서 얻는 이득이요 ?
초창기에야 좀 직원구하느라 고생했죠, 이제는 알바생들이 알아서 자기 후임 다 찾아옵니다. 자기 쉬게되거나 어디 아프거나 해서 일 쉬게되면 저한테 미리 연락해주고 자기들끼리 땜빵해주기도 하고 하기도하고.
그리고 아예 가게 초창기부터 일했었던 직원들부터 해서 최근에 일했던 직원들까지, 1~2주일에 한번씩은 가게와서 꼭 팔아주고 갑니다. 저 보러 오는건 아니겠지만 가게에 대한 애정이 있고 분위기가 편하니까 지금까지도 종종 놀러오는게 아닐까 생각하고있습니다. 물론 서비스도 주지요.
알바생들 친구들이 와서 팔아주고가는 것도 매출에 무시 못합니다. 자주 놀러들 오거든요.
 
자영업자님들, 다들 힘드신거 잘 압니다. 월세다 관리비다 원자재값이다 인건비다 뭐다해서 엄청나신거 잘 압니다.
물론 인건비에서 아끼는게 매출에 가장 도움이 되는거 압니다. 지금 저도 알바생들이 가져다주는 이익 ? 도움 ? 이라고 해야하나, 어쨋든 이런거 다 버리더라도 알바생들 빡씨게 굴리고 인원수 줄이고 하는편이 더 매출에 도움될꺼란거 압니다. 근데 그러지 않을겁니다.
단기적으론 그렇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알바들이 하나하나 복덩이로 변해가고 있거든요. 앞으로 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런것들이 가게의 큰 자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조금 더 본인이 직접 노력하시고, 알바들 직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실 때 분명 더 큰 이익을 보실꺼라고 장담합니다.
힘내세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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