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은 원룸촌
방학만 되면 들어와 살던 대학생들이 버리고 가는 강아지 고양이들이 길거리에 넘쳐난다
따스한 봄이 올때쯤 되면 아마 더 늘어나겠지.. 졸업시즌이니까
어제 퇴근할때는 보니까 십수마리의 강아지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짖고다닌다
마치 자기들을 버리고 간 주인을 원망이라도 하듯이 하나같이 우울하고 힘빠진 표정
꾀죄죄하고 칙칙한 털색깔, 비에 젖어서 축축하고 무거워보이는 걸음걸이로
이 골목에서 저 골목까지 고난의 행군을 끝도없이 시작해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온갖 길에 똥을 싸 놓는다. 주인이 없으니 당연히 치우지 않는다.
민원을 넣어서 포획차가 오면 신기하게도 연락망이 있는지 전부 숨어서 안보인단다.
그리고 다시 온 거리를 배회한다 똥 싸재끼면서..
사무실에서 개똥냄새가 난다. 내 신발에서 나는 냄새겠지
근데 그게 똥이라서만 나는 냄새일까
개들의 속 썩은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