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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역사의 도미노 : KAL007 격추 사건과 루스트의 비행
게시물ID : humordata_1550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피유
추천 : 3
조회수 : 14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8 12:57:55
출처 nbamania 
http://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872447

KAL 007기의 비극
 
1983년 9월 1일 냉전이 한창이던 동북아 사할린 상공을 비행중이던 대한항공 민항기가 소련
방공사령부 소속의 SU-15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269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이 사건은 냉전이란 무대를 바탕으로 양측의 첨예한 대립을
불러오는 이슈가 되죠.
당시 사건은 지금 천안함 만큼 논란이 많이 된 사건이였다고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은 민간인을 학살한 잔혹한 공산정권이란 타이틀로 소련 정부를 거세게
비난하였고 소련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정체불명의 항공기에 자위권을 행사한것이라며 
맞섭니다.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수많은 가설과 논란이 있는데요 당시 소련측의 주장을 보면 대한항공
(기체명 KAL007기)기가 소련 영공으로 깊숙히 들어왔고 통신을 시도해도 전혀 무대응으로 일관
하였기 때문에 적기로 간주하고 격추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KAL007기가 소련의 영공을 침범한것은 사실이며 일본과 미국의 통신망에서도 007기와
어떠한 통신도 이루어지지 않은것 역시 사실이였죠.
 
당시 사할린 상공에는 간간히 침투해 오는 미국의 정찰기들로 인하여 소련 공군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이 인근을 지나가는 민항기 근방에 정찰기들을
근접 비행 시키며 소련의 레이더망을 교란하는 전술을 자주 구사하였죠.
특히나 당시 미공군의 주력 장거리 정찰첩보기인 RC-135는 보잉기를 개조한 기종으로 레이더
탐지나 원거리에서 봤을때 민항기와 많이 헷갈리는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당시 그다지 부유하지 못하던 한국이란 나라의 역시나 그다지 잘나가지 못하던 대한항공
이란 작은 항공사는 유류비 절감을 위하여 훗카이도 쪽으로 돌아가는 정규 노선이 아닌 북쪽
사할린 소련 상공을 관통하는 비정규 노선을 즐겨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대한항공의 비행은 소련비행사들 사이에선 악명 높아서 한때 소련에선 대한항공기들이
모두 미국의 첩보활동을 사주받고 지속적으로 이런 비행을 한다고 생각하였다고 하죠.
(이 외에 78년 소련공군의 위협으로 얼음호수에 KAL기가 강제 착륙한적도 있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착륙 솜씨로 얼음호수에 비행기를 착륙시킨 대한항공 기장을 보고 소련공군들조차
혀를 내두르며 한국공군에 대해 다시 봤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소련 공군의 지속적인 위협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지속적으로 영공을 침투해
오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깡을 이해할수가 없었으니까요.
지금이야 말도 안되지만 당시 한국의 상황에선 위험하지만 한번 비행시 항공연료 수억원어치를
아낄 수 있는 사할린 노선은 쉽게 포기하기 힘든 절약의 길이였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1983년 9월1일 어김없이 동북 방공 사령부 레이더에 정체를 알수 없는 항공기가
잡히게 되고 소련 방공 사령부는 즉시 SU-15 편대를 출동시킵니다.(SU-15는 이 사건 후 한동안 도살 비행기란 악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편대장은 겐나니 오시포비치 중령 계속적으로 교신을 요구하며 접근해 가던 SU-15는 KAL007 근방까지 접근하여 육안으로 기체를
살펴보지만 새벽시간이라 날이 어두웠고 기체는 승객들의 취침으로 기내등을 대부분 꺼둔
상태라 대략적인 형태만 확인될 뿐 정확한 기종 파악이 어려웠다고 소련 측은 주장합니다.
몇번의 교신 시도 후 방공사령부에 최종 확인을 받은 겐나니 중령은 KAL007에 공대공 미사일
을 발사 합니다, 전쟁 역사상 흔치 않은 공대공 미사일 발사가 민간 항공기에 시도되는 전무
후무한 일이였습니다.
 
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전세계는 충격에 빠집니다.
소련측은 대한항공이 미국의 정찰 임무를 돕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여론은 소련의 편이
아니였죠, 자국 승객이 전혀 없던 캐나다나 서유럽 나라들이 모두 소련과의 모든 무역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주장했고 제3국에서 조차 비판의 여론이 일어납니다.
가장 마지막까지 벌어진 쟁점은 과연 소련이 민항기인줄 알고 쐈느냐 하는것일 뿐이였죠.
 
당시 어두운 상공에 KAL007기가 실내등까지 모두 껐다고는 하지만 007기는 보잉사의 747-200
기종으로 실루엣 자체가 소련측이 주장하는 RC-135(B707 기체 개조)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게다가 모든 민항기에는 외부에 붉은색의 점등되는 경보등이 있어서 아무리 어두워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레이더 기록을 보면 대한항공기들이 수십 차례 소련의 군사 방위 지역을 침범했고
(앞서 말한것 처럼 기름을 아끼려고) 사건 당일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평소보다 더 깊숙히
소련 상공으로 들어온것 때문에 상당히 논란이 되었습니다.(그래서 일부에선 항법장치 고장설
이 나오기도 했었죠)
 
날이 갈수록 여론은 악화되고 소련은 점점 궁지에 몰립니다.
처음 첩보기를 격추했다며 국가적 영웅으로 선전 되던 겐나니 오시포비치 중령 역시 점점
악화되는 여론 때문에 소련 당국에서도 슬그머니 영웅 대접을 그만두고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희생양으로 던져 버립니다.
영웅 파일럿에서 순식간에 민간이 269명을 공중에서 학살한 도살자로 내몰린 겐나니 중령은
각종 정신 질환과 알콜중독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당시 방공작전을 지휘하던 지휘관들과 관계자들도 승진은 커녕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는 처지가 됩니다.

미국의 모략설, 소련의 본보기설, 항법장치 고장설, 칼기 스파이설 등 각종 설이 나도는
가운데 269명의 희생자를 남긴 KAL007 격추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
미국과 소련의 초강대국 힘대결 속에 정작 피해 당사자인 한국은 아무것도 못한체 주먹 꽉 
움켜쥐고 눈물만 삼킬 뿐이였습니다.(승객 중 55명은 미국인이였습니다)
이렇게 냉전이란 시대의 흐름으로 넘어갈것 같던 이 사건은 후에 냉전 종식의 중대한 역활을
합니다.
 
 
냉전의 말미
 
수년 후 소비에트 연방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고르바초프가 서기장으로 등극하며 냉전 시대의
새로운 날이 왔음을 알리게 됩니다.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갸바크에서 유명한 미국과 소련의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유럽은 냉전
종식의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TV로 보던 서독 청년 마티아스 루스트는 감동에 몸부림을 치죠, 냉전의 상징과도
같은 베를린 장벽의 나라인 독일에서 살고 있던 루스트는 이 역사적인 움직임 속에서 본인이
뭔가 동서 양 진영의 화해를 앞당기는 세계적이고 상징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게 됩니다.

(약간 괴짜에 똘끼 기질이 있는듯....)
 
대부분의 청년들은 이런 감동을 가지고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거리에서 행사를 가지는
것으로 풀지만 루스트는 전혀 엉뚱하고 황당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세계사에 엄청난 영향을 줄 계획을 말이죠.
 
한편 미소 정상회담까지 가졌고 자국내의 어려운 경제 때문에 개혁 개방을 주장하고 있는
고르바초프였지만 그는 연방 내에서 군부의 강력한 저항을 겪게 됩니다.
애초 소련 경제가 이지경이 된게 미국과의 무모한 군비 경쟁때문이였지만 그럼에도 반세기
동안 연방내 최고의 지원을 받으며 엄청난 권력과 영향력을 쌓아온 군부의 반대는 서기장
에게도 매우 부담스러운 걸림돌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섣부르게 군부 인사에게 손을 대었다간 자칫 군사 쿠데타로 이어져서 냉전의 종식
은 커녕 제3차 대전으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될수도 있었기 때문에 고민에 빠집니다.
 
 
루스트의 비행
 
고르비의 이런 고민과 상관없이 드디어 새 시대가 왔고 본인이 그 시대의 첫 단추로 무엇인가
일을 벌려야 한다는 이상한 사명의식에 불타던 루스트는 1인승 세스나 기를 몰고 유럽의
북쪽 끝 아이슬란드로 향합니다.
(19살짜리가 개인 비행기를 몰고 아무 꺼리낌 없이 외국으로 간다니 정말 부럽네요~)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여 역사적인 미소정상회담이 열린 레이갸바크를 성지순례한 루스트는 다시
노르웨이를 들른 후 핀란드로 비행기를 몰고 갑니다.
거기서 잠시 머무르던 루스트는 외무부 직원들에게는 독일 함부르크로 다시 돌아간다고 신고
한 후에 비행기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죠.

냉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칸다나비아반도의 국가 답게 핀란드는 뭔일 있겠어 지집으로 갔겠지
하며 루스트란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모두가 누구나 독일로 향할거란 생각에 플라잉 니킥을 날리며 핀란드에서 이륙한 루스트의
세스나기는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핀란드의 동쪽은 물론 소련이였죠.
지극히 느린 속력으로(비행기로선) 천천히 핀란드 영공을 떠난 루스프의 세스나기가 소련의
영공에 진입합니다.

소련 영공 외곽을 담당하던 방공부대 레이더 관제소에 천천히 움직이는 소형의 비행물체가
잡히게 되죠, 어떠한 은폐 기동도 없이 그렇다고 빠르게 움직이는것도 아니고 또한 사이즈로
봐선 절대 전투기나 정찰기가 될수가 없는 초소형 항공기 한대가 천천히 자국의 영공으로
들어오는것을 보고 과연 소련 방공부대 요원들은 어떤 행동을 하였을까요?
무시합니다......
 
대부분의 레이더 관제소는 이 비행기가 신고되지 않은 자국 비행기로 생각을 한것이죠.
실제 소련에선 군당국에 신고 하지 않은체 KGB나 일부 방첩 부대들이 프롭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일이 자주 있었고 위세가 하늘을 찌르던 이들의 이런 비행에 전투기를 출동시켜
방해해서 오히려 군부가 낭패를 본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촘촘하기로 유명한 소련의 서부 방공망은 서로 중첩되게 방공망이 설치 되었기 때문에
반대편 방공망도 가만 있는데 아무 일 아니겠지 하는 상호의존증도 더해집니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비행해 오는 청년을 상대로 세계 최강의 소련 방공대도 아무 생각없이
맡이하여 줍니다.
"Добро пожаловать в Россию"(구글 번역기~)
웰컴 러시아~
 
그러나 모든 러시아 방공대가 그러했던것은 아닙니다.
수도 모스크바에 다가갈수록 소위 A급 부대들 즉 FM대로 움직이는 부대들이 존재했으니까요.
"KGB겠지~"
"옆집도 가만 있는데 뭔일 있겠어~"
하며 점점 모스크바로 다가가는 루스프의 비행기가 소련 영내 방공부대에 포착됩니다.

나태한 놈들이라면 앞선에서 그냥 보내줬는데 무슨일 있겠냐고 넘어가겠지만 이들은 FM부대~
아무런 교신도 되지 않고 비행 허가 조차 없는 이 비행기의 정체를 확인하라며 요격기를
출격시킵니다.
빠른 속도로 세스나기에 접근한 소련 조종사는 곧 비행기의 정체가 소형 1인승 세스나 임을
확인하죠.

"소련 영공에 미국제 세스나기가?"
보고를 받은 방공사령부는 당장 세스나기를 강제 착륙시킬것을 지시하고 요격기는 무력기동을
보이며 세스나기에 교신을 하려 합니다.
그러나 사명감과 불타는 의지 그리고 러시아말 따위는 배운적도 없는 루스트는 가볍게 무시
하며 혁명의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속도를 높이죠.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침입해와 교신시도조차 무시한체 수도를 향해 비행한다.
소련 공군의 다음 행동은 당연 격추일겁니다.
 
 
KAL의 악몽

자 이제 절차에 따라 격추 작전에 들어가야 하지만 조종수와 방공부대 지휘관들의 등뒤에서
이런 외침이 들려오죠~
"KAL007을 잊지마~~"
지금 비행하는 세스나기는 무장 탑재는 커녕 사람 하나 겨우 타는 100% 민강항공기임이 확실
합니다.
이놈을 격추 시킨다?
소련 방공사령부는 007의 악몽이 생각나게 되죠.

조종사는 인간백정 취급을 받으며 지금도 알콜중독에 시달리고 있고 관련 지휘관들은 학살
명령의 책임자란 눈초리를 받으며 온갖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순간 관제소의 그 누구도 감히 격추 명령을 내리지 못합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도 모른체 루스트는 역시 동서 화합의 시대가 왔다고 자축하며 신나게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즐거워 하고 있었겠죠~
자신을 요격하기 위해 왔던 전투기도 환영 인파쯤으로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모스크바가 지척에 다가오고 이제 루스트의 행적을 쫒는것은 모스크바 방공 사령부의 몫이
됩니다.
소련방공사령부는 2번째 요격기 출격을 명령합니다.
2번째 요격기들은 다시 루스프 비행기에 접근하고 비행기가 비무장 민간기임을 확인하죠.
물론 안에 어떤 말도 안되는 놈이 타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사령부는 마지막 고심에 빠집니다.
여기서 놓치면 이제 모스크바 입니다.
격추를 시켜야 하나?
 
그러나 쏘우 시리즈 처럼 다시 돌아온 환청이 관계자들의 귓가를 때립니다.
"KAL007을 생각해~"
"겐나니 중령이 뭘하는지 생각해~"

조종사도 지휘관도 모두 3년 전의 악몽으로 감히 요격 명령을 할 생각을 못하게 되죠.
"윗대가리 놈들 지들이 시키고 쉴드도 안쳐주는데....그냥 안하고 징계 먹고 말지 불이익
 당하고 사람들한테 도살자란 말까지 듣기는 싫다!"
라는게 소련 방공군의 결정이였습니다.
 
모스크바 시내로 유유히 진입한 루스트의 세스나기는 착륙할곳을 찾게 됩니다.
원래 크레믈린 궁에 착륙할려고 생각하였으나 공간이 없고 또 궁에 진입시 소련군의 공격을
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한(영공 침입하는건 웃으며 넘어가 줄줄 알았냐?) 루스트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붉은광장을 착륙지로 선점하죠.
광장 상공에서 여유있게 3번의 선회를 하는동안 지상에 있던 모스크바 시민들과 경찰들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였습니다.
 
이윽고 붉은 광장에 역사적인 착륙을 한 루스트의 세스나기
비행기 밖으로 나온 루스트 주위로 재밌는 광경을 연출해준 루스트를 보기 위하여 모스크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와 사진을 찍으며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경찰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체 혹시 정부의 공식 행사인가 생각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그런 루스트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였습니다.
위에서 부터 타고 타고 내려온 명령은 루스트가 광장에 착륙한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일선에
알려지고 경찰과 KGB는 곧바로 루스트를 체포하여 연행합니다.

이 일은 전세계에 긴급속보로 전해지고 이 괴짜청년의 행동에 세계인들은 모두 즐거워 합니다.
독일의 총리였던 (당시 전총리 - 수정합니다)
빌리 브란트는 국회에서 "정말 철없고 정신나간 행동이다, 하지만 그런 말도
안되는 정신나간 행동을 실행해 내는 젊음의 에너지는 놀라운 능력이라 할수 밖에 없다."라며
박장대소를 하였다고 하죠.
한편 소련을 상대로 반세기간 그들의 방공망을 뜷기 위해 고심하던 미국과 NATO 군 관계자들은
이 황당한 상황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였습니다, 혹시나 루스트가 세스나기를 세계 최초로
스텔스화 한거 아닌가 의심하며......
 
소련은 루스트를 영공 침범과 불법입국이란 죄명으로 징역 4년형에 처하지만 철부지 청년의
행동에 영공이 모두 뚫리는 개망신을 당한 소련 입장에선 이 정신없는 놈 잡아두고 있어봤자
언론의 관심만 받게되어 더 망신스러운지라 1년여 만에 조기 석방후 서독으로 강제 출국시켜
버립니다.
독일에 온 루스트는 한동안 영웅 취급을 받았지만 5년후인 1991년 간호사였던 여자친구와
병원에서 키스를 안해준다고 말다툼을 벌이다 칼로 상해를 입혀 구속됩니다
(진짜 약간 꼴통인듯....)
최근에는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냉전의 끝
 
이 황당한 사건은 소련내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데요.
군부의 반대로 개방정책을 실행하지 못하던 고르비는 이 이슈를 개혁,개방 정책의 신호탄으로
사용합니다.

그는 당장 소련 영공 방공망이 뜷린것을 문제 삼고 관계자들을 줄줄히 해임 또는 처벌합니다.
군부 강경파인 국방장관은 물론이고 크게 상관없던 각 군부의 권력자들도 모두 징계를 받게
되죠.
고르바초프는 이 기회를 살려 군부내 개방 반대파와 강경파를 모조리 제거해 버립니다.
워낙에 세계적으로 웃음거리와 관심을 준 사건이라 기세등등하던 군부도 별다른 저항조차
못하고 고르비의 칼날에 무릅을 끓고 맙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일로 인하여 소련의 개혁개방이 2~3년은 빨라졌으며 그 진행과정도
큰 저항없이 이루어질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개혁 개방 후 소련 아니 러시아는 더 어려워지지만.....
 
KAL007기의 격추와 루스트의 황당한 비행 그리고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이라는 전혀 상관없는
것 같던 83년~90년까지의 일들이 모두 연쇄 작용을 가지며 소련의 붕괴와 냉전의 종식이라는
큰 역사를 가속화 시킨것을 보면 세상일이란게 참 오묘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루스트는 아마 KAL007 희생자들에게 죽을때까지 고마워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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