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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수원과 울산, 비슷한 문제를 앓고 있는 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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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HC소울
추천 : 7
조회수 : 50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18 18: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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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 http://stron1934.blog.me/22006436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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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팀들을 꼽자면 단연 수원과 울산의 이름은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2000년대, 호화스러운 스쿼드와 힘 있는 플레이 스타일로 여러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수원과 아시아 깡패로 불리며 과거에도 그리고 최근까지도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준 울산은 모두 오랜 시간 동안 리그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강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두 팀의 올 시즌 성적은 강팀으로 말하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 두 팀 모두 전성기 시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어설픈 축구만을 일관하기 때문에 성적도, 경기력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렇게 추락해버린 수원과 울산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문제를 앓고 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두 팀의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분석하며, 두 팀이 필히 개선해야 하는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주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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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감독들의 선임, 수원과 울산을 맡기엔 과분했다.
 

최근 많은 축구 기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그리고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도 다룬 내용은 전반적인 K리그의 감독 경쟁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선봉 주자를 맡고 있는 팀은 단연 수원과 울산이라고 생각한다. 수원 같은 경우, 차범근 감독의 사임 이후 프로 팀 감독 경험이 전무 했던 윤성효 감독을 선임해 실패를 맛봤지만, 윤성효 감독이 떠난 뒤에도 아예 감독 경험 자체가 전무한 서정원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프로 팀 감독 경험도 모자라 감독 경험 자체가 없었던 서정원 감독은 팀을 맡은 지 16개월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원 감독의 직책이 과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서정원 감독은 아직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용병술의 실패로 리드를 빼앗긴 경기가 한 두 경기가 아니었고, 부임 초 약속했던 블루타카의 빠른 패스 축구는 이미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적인 색채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아 수원이라는 팀의 분명한 팀 컬러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여기에 밑도 끝도 없이 부진한 경기력 속 매 경기 재미가 없고 답답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고, 결과마저도 기대치만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선수단의 규모, 팀 예산만 보더라도 수원의 성적은 절대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맴돌면 안 된다. 하지만 최근 수원은 이미 강호로서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고, 설령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해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는 기대는 안하는 게 오히려 나을 정도다. 윤성효 감독으로 실패를 경험했을 때, 프로 팀 감독으로의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면 분명 수원이라는 팀의 현재 상황은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수원의 부진, 단연 그 중심에는 수원 감독이라는 직책이 과분해 보이는 서정원 감독의 책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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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김호곤 감독이 사임한 후 데려온 감독은 프로 팀 감독 경험이 전무 했던 조민국 감독이었다. 그리고 조민국 감독은 근래 울산을 맡은 감독들 중 가장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패스 축구를 지향한다며 티키타카 컬러를 입힌다는 약속을 했고, 기존 철퇴 축구에 자신의 패스 축구 스타일을 융합해 철퇴타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철퇴 축구라는 색채가 빠진 채 조민국 감독의 스타일대로 변화가 일어나자 4월부터 지금까지 성적이 최악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월 이후 울산은 15경기에서 258패를 기록 중이다. 이 중 1승은 FA컵에서 숭실대학교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 때문에 울산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여기에 조민국 감독은 마스다, 하피냐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을 대거 팀에서 내보내며 강한 결단을 내렸지만, 선수를 내보낸 뒤 기존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어 감독이 선수를 보는 눈, 선수를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을 상대로 남긴 인터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월드컵을 갔다 온 뒤에도 감독이 휴식을 주지 않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친 모습을 보였다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비난을 하거나, 홀로 묵묵히 골문을 지켜낸 골키퍼에게 제 역할을 못해줬다고 하는 등 부족한 경기력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선수에게 돌리는 감독의 태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정든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팀을 이끄는 수장인 감독이 바깥에서 선수를 감싸주지 않고, 공개적으로 언론을 이용해 비난만 하고 있으니 속이 탈 지경이다.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감독의 공개적인 비난으로 인해 내부에 있는 선수들의 사기가 염려스럽다는 것이 울산 팬들의 가장 큰 걱정 요소다.
 

팬들은 계속해서 성적이 좋지 않은 조민국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속한 대처를 요구하지만, 구단은 끝까지 믿어주겠다는 입장을 굳히지 않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듯 보인다. 감독직을 맡고 시즌에 임한 지 이제 겨우 5개월째지만, 벌써부터 조예스(조민국+모예스)’라는 별명조차 과분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황조관(조민국+황보관)’, ‘조쿠만(조민국+로날드 쿠만)’ 등 국내와 해외를 가를 것 없이 최근 클럽 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유명 감독들 이름에 조민국 감독의 이름을 합성하는 패러디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정도로 프로 팀 감독 경험이 없는 조민국 감독이 울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현재까지 최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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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전술을 버린 뒤, 새 전술을 입히지 못했다.
 

소제목 그대로다. 분명 수원과 울산은 한창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 팀이 보여주는 분명한 팀 전술이 있었다. 그 전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했을 때 수원과 울산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강팀이라는 칭호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두 팀은 공교롭게도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끌어주던 기존 전술을 유지해 가지 않았다. 팀 전술을 바꿈과 동시에 새로운 전술 스타일을 분명하게 입힌다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원과 울산은 기존 전술을 버린 뒤 아직까지도 분명한 새 전술을 입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차범근 감독이 입혀놓은 힘 있는 축구라는 전술이 있었다. 비록 패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재미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스타일이긴 했지만, 팀 전술이 분명했던 당시의 수원은 분명 결과에 있어서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리그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과 서정원 감독 모두 기존 전술을 과감히 버린 뒤 새로운 전술을 입히는 데 실패하면서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애매하게 만들어버렸고, 결국 수원은 최근 들어 무색무취의 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실제로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지금 수원의 팀 스타일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전에 윤성효 감독 때는 그나마 윤성효 감독이 추구하는 높이를 활용한 롱볼 축구라는 스타일이 애매하게나마 수원에 입혀지긴 했지만, 지금은 도통 어떤 축구를 하려는 건지 플레이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짧은 패스를 지향하는 팀이라기엔 2% 부족한 모습이 매 경기마다 반복되고 있고, 팀이 부진에 빠져있는 것 역시 비슷한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이 무엇을 하건 어색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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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대로 철퇴 축구라는 매력적인 전술이 있었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철퇴 축구 전술은 버려져야 하는 대상이 됐고, 결국 울산이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었던 최고의 전술이 사라지자 애매한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이를 조민국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 중심의 전술이 입혀지기 위한 과도기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변화를 위한 과도기에 놓인 팀이라면 최소한 변화하고 있는 내용과 그 조짐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팀 스타일이 확실히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그래서 비전이 있다는 것만 나타내준다면 팬들은 지금의 부진이 과도기라는 점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의 울산은 팬들에게 어느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 팀이 활용하던 전술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전술을 입히려면 새로운 전술을 울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팀 전체가 나아가고 발전하는 과정이 보여 져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원과 울산 모두, 기존의 자리 잡아있던 전술을 과감히 버린 뒤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물론 전성기를 함께한 전술을 언제나 활용할 수는 없으니 과감하게 팀 전술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 하지만 기존 전술을 버린 채 새로운 전술을 입힌다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을 만큼 서정원 감독과 조민국 감독의 능력이 검증되어 있었는지는 의문이고, 실제로 기존 전술을 버린 뒤 새 전술을 입히는 과정에서 두 감독은 자신들만의 뚜렷한 전술적인 색채를 남기지 못한 채 이끌고 있는 팀을 애매한 위치에 놓아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기존에 자리 잡아있던 팀의 뚜렷한 전술을 버린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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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울산은 K리그의 강팀이다. 강팀이라면, 강팀 위치에 놓여있는 팀이라면 그에 맞는 결정과 선택을 했어야 했다. 두 팀은 새롭게 선임한 두 감독이 과연 팀을 이끌 만큼 충분한 능력이 검증되어있는 감독이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봤을 필요가 있었고, 두 감독 역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며 결과와 과정 모두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심층적으로 고심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K리그를 주도하던 수원과 울산은 이렇게 비슷한 행보를 걸으며 나란히 강팀으로서의 이미지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하필 두 팀이 같은 의류 브랜드에서 스폰서를 받고 있어서인지 더 비슷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새롭게 선임한 감독을 믿고, 지금의 부진을 기다려주기로 결정했다면 그 결정을 번복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후만큼은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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