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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연애가 참담하게 끝났네요.
게시물ID : love_84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르츠에너지
추천 : 11
조회수 : 1436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6/08/13 13:11:44
올해 30살이 된 남자입니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열심히 산다는 핑계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살았습니다.

물론 매력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을겁니다.

그렇게 연애한번 못하고 20대를 보내던 중 취직을 했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겨서 였을까요

동기중에 한 여자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직장 특성 상 처음 2년간은 장거리 연애를 했습니다. 그래도 매주 서울로 올라와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서울로 올 수 있었지만 둘다 평일에 만나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금요일 밤, 주말에 한두번 정도 보는 연애를 3년 가깝게 해왔습니다.

잘 만나다 둘 다 가난하다는 문제로 부담을 느낀 여자의 이별통보에

잠깐 헤어졌었지만 다시 만난게 올해 5월쯤 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마음이 여기까지라는 말을 이유로 8월 초 다시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돌려보려 했지만 여지조차 없었고 그렇게 미련만 많이 남기고 만남이 끝났습니다.

너무 이기적이기만 했던것 같고, 잘해준것도 많지 않고, 하다못해 남들 다 타고 다닌다는

차 한대 없이 오랫동안 만나준 여자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또한 관계에 있어 고통만 느끼던 여자였기에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이별의 시작점이 되었었을 그 부분때문에도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본인의 입으로도 자신은 성욕이 없어 너무 걱정이라고 말도 했었습니다.

죄책감속에 제가 느꼈던 행복에 대한 고마움과 그 동안 많은 미안했던 것들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만나자고 했고 주저하던 그녀와 보기로 했습니다.

한없이 우울함에 빠져살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그녀가 같은 직장 동료와 모텔을 들어가는걸 제 지인이 목격했습니다.

그것도 헤어지고 바로 한 주 정도 지났을까요.. 심지어 그 직장동료 평소에 저와 항상 뒷담화하던

자기가 제일 싫어한다던 그 남자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술을 좋아하던 그 여자와 달리 술을 잘 못하는 제가 답답해서였을까요

그래서 그 술 좋아하는 직장동료와 술을 마시다 눈이 맞은걸까요..

너무 화가나 이 말을 전했더니 이 소문이 퍼지면 자기는 창피해서 어떻게 사냐고

누가 말한 거냐고 묻더군요. 본인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그 여자의 모습에

긴 시간 제가 사랑하던 사람의 모습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해명하겠다고 만나자고 하여

잠깐 볼까 했지만 봐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 우리는 남이니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긴 연애의 미련까지도 끝났습니다.

주변에선 결혼까지 생각하던 저에게 결혼하기 전에 걸러진거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일이라고 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그래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은 하지만

슬픔과 허무함이 가득찬 가슴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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