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에디터는 똥입니다. 임시 저장 기능을 달라고.
*다들 오랜만입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필력이 좀 떨어진 것 같네요. 하튼 너무나도 오랜만입니다.
*네이버로 쓰다가 포니 파트를 한 번 날렸습니다. 이걸로 이거 한 편 쓰는 데 2번을 날려먹었네요. 에라이.
*플샤의 호통 부분에서 샤이가 살짝 이상하게 묘사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트릭시가 현재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가 아닌, 냉혈의 트릭시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반응일 것입니다.
*그보다 사이퍼즈 파트에 비해 포니 파트가 너무 짧아지는데.. 이후 스토리에 관해 조언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경상도권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도일, 애플잭 두 명이라 곤란하네요.. 사투리 조언도 적극 환영합니다.
*포니 파트의 날짜 작성을 잊어서 일단 여기 작성합니다. 살짝 흐름이 끊기겠지만 이해해 주세요. 날짜 기준은 트릭시가 기절한 채 발견된 시점입니다.
*요기 라즈의 말투는 중2병이 아닌, 튜토리얼의 대사에서 비롯된 말투입니다. 말을 살짝 뚝 뚝 끊어서 말하더라고요. 원래는 토니 라쳇이 연합의 참모지만, 지금은 다른 작전에 나갔다는 설정.
*심지어 이걸 마지막으로 썼던 건 1년 전이야! 부끄럽네요
위대하고 강력하고도 냉혈한
Great and Powerful, But Cynical
002-5초간만 이어진 전투와 첫 번째 브리핑
트릭시 발견 이후 4시간 41분째
트릭시가 기계적으로 눈을 떴다. 그리곤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섬멸 모드 작동."
그 때였다. AttAbilityFN-LightWaltz, 이른바 '섬광의 원무'를 시전하기 위해 공중에 뜬 채로 빙글빙글 회전해야 할 트릭시의 몸은 떠오르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으로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오류였다. 동물들은 전부 플러터샤이 근처에 옹기종기 붙어서 공포에 떠는 눈빛을 하고 있었고, 그건 플러터샤이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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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11월 27일, 오후 4시 01분- 제 3차 능력자 전쟁 이후 125일째
트릭시가 깨어났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레이튼은 침만 삼켰다. 흘러내리는 땀조차도 그에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원숭이들은 다 뭐냐?! 이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가 왜 원숭이가 되어 있는지 설명해 봐, 거기 원숭이 둘!"
이 말을 들은 '거기 원숭이 둘'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트릭시는 고장났다. 분명히.
레이튼은 노르웨이어로 욕을 한 마디 내뱉고는, 평소의 레이튼답지 않은 집중한 모습으로 트릭시를 살펴봤다.
"부품 고장은 아닌데?" "그렇다면, 그, 그... 프로그라무라고 했던.. 혼백의 문제라는 것이냐?"
"부탁이니까 제발 영어 발음 좀 고쳐라, 호타루! 글쎄, 일단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 전에 그 '전자두뇌'는 어떻게 고친다고 했었더라... 기억이 안 나잖아, 제길! 호타루! 설명서는 어디다 두고 온 거야?!"
"그거라면 알고 있다. 분명 등의 보탄을 누르고 에-아-이 세팅그 모-도로 들어가면 된다." "오케이."
"잠시만, 대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당장 이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를 건드리는 걸 그만 둬라!"
"시끄러워, 먹통! AI 세팅 모드 작동!"
그러나 평소처럼 무심한 트릭시의 목소리로 출력되던 메세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버튼을 누를 때 나던 전자음마저.
"...대체 에이아이 세팅 모드 뭐시깽이만 몇 번을 말한 거야! 젠장, 못 해 먹겠네!"
"내가 아까 말했지 않느냐? 이건 분명 혼의 문제다. 영감이 옛이야기를 할 적에 반쯤 졸면서 들었지만 이 정도는 안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얘기잖아! 기계에게 영혼 나부랭이가 있을 리가 없다고!"
"트릭시는 기계가 아니니까 고철덩어리 취급하지 마!" "그럼 넌 뭔데?"
"나는...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 루나문은 유니콘이라고!" "유니콘?!" "일각수라고?!"
자칭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와 레이튼, 호타루는 서로에게 서로를 설명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원숭이들이 두 발로 서서 치장하고 다니고.. -물론 사람에게 옷은 필수라는 것까지 인식하지는 못 했다.- 마법 비슷한 것까지 쓰는 걸 보게 된 유니콘이나, 자기가 갑자기 중세 전설에나 등장하는 유니콘이라고 주장하는 -레이튼은 '얘도 호타루가 미인계를 쓰면 그 녀석 무릎을 베고 잠들어버리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트릭시를 맞닥뜨린 레이튼과 호타루나 어찌나 어이없겠는가. 그렇게 여러가지 설명과 자조지종, 신변잡기들이 대충 끝났다. 그 때 즈음...
"코드네임 THOR, OMINOUS, DESTROYER, CYNICAL, WONDERBOY(코드네임 OMNIOUS, 기적의 미셸 모나헌은 어둠의 능력자 소속이었으나, 피터의 안부를 확인할 겸 잠시 연합에 고용되어 머무르고 있었다.)는 당장 브리핑실로 오도록 하십시오. 작전 브리핑이 있습니다."
라는 방송이 귀청을 때리도록 울려퍼졌다. '대체 회사가 들으면 어쩌려고 저렇게 방송을 크게 트는 거냐?!'
호타루의 생각이었지만 사실 연합이고 회사고 저 방송이 나올 때마다 전부 저렇게 느끼고 있다. 포트레너드가 일종의 치외법권이 통하는 곳이었으니 비능력자들에게 걸릴 위협이 없다고는 하지만, 회사도 정작 저렇게 방송을 크게 튼다는 건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 서로가 서로의 구성원을 파악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이 현상은 은근한 평화라도 만끽하고 싶어했던 스노우 퀸 앤지 헌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으며, 광휘의 앨리셔 캘런이 명왕 헨리 밀러 3세를 겨우겨우 설득한 끝에 현재 의문스러운 불문율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런 걸 대놓고 말하기는 창피하니까 밀약으로 체결한 탓에 일부 능력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아무도 이 괴상한 현상의 비밀을 모른다.
"호타루! 다시 한 번 철거반으로 변장해서 트릭시 좀 데리고 있어! 금방 갔다 올게!"
"알았다!" "아, 트릭시 너는 '오류발생'만 계속 말하면 되! 절대로 중간에 멈추지 마! 따라해!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음.. 그 정도면 됬어. 그럼 간다!"
"안녕하십니까, 요기 라즈입니다. 라쳇씨는, 오늘 다른 작전을 지시하러 갔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커피와 충전지는 저 쪽, 책상 위.... 잠시만, 코드네임, CYNICAL은. 어디 있지요?"
"아, 그게... 고장이 나서 말이야. 시스템 오류 같아. 고치는 데 시간이 걸리겠어."
"괜찮습니다. 마침 잘 되었군요. 작전을 변경합니다. 어찌 되었건 저희가 치룰 전투는, 시간을 끌기 위한, 일종의 낚시와도 같은 작전이니까. 일단, 코드네임 CYNICAL은. 미끼로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