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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할머니네서의 이야기.. 적어봅니다.^^
게시물ID : panic_84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밍밍끄
추천 : 16
조회수 : 274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1/24 10:55:33
..엄청 오래되었지만..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해봅니다.
어린시절, 방학때면 할머니네 집에서 
개구리도 잡고 잠자리도 잡고.. 시골 친구들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던 때가 있었지요.

그날도 여느때처럼 개울가에 가서 송사리도 잡고
놀고 있는데 그때 1살 위였던 동네 형이 산에 가서 
정글체험 놀이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때 타잔놀이나 인디아나 존스놀이에 빠져
왠지 모험을 하고 싶어 다같이 따라나섰죠 저까지 4명이서 말입니다.
등산하는 산이 아니었기에, 등산로는 물론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없었음에도기 때문에 
저희는 덤불을 헤치면서 열심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올라가던 중, 앞서가던 형이 우물이다! 라고 소리치면서 
달려갔기 때문에 저도 정글이나 모험 중 물을 만난 사람인 느낌으로
와~ 하면서 달려갔었어요. 
그래서 물을 먹으려는데 그 물이 손에 닿을듯 말듯 아슬아슬한 위치인 겁니다.
그런데 그 형이 한모금 먹으며 야 정말 맛있다. 조금만 더 뻗어봐 조금만 더
라고 해서 손을 막 뻗는데 뒤에서 00이 미친놈아! 라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함께 온 3명이 저를 쳐다보면서 한껏 상기된 얼굴로 씩씩대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얘들아 일루와 물먹자 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우물은 없고
시퍼런 낭떠러지만 있더라구요.
그 산은 오르지 않는 산이라 우물같은건 있지도 않았고요. 

그 일이 있고 저는 잠을 자고 일어나면 몸이 막 저릿저릿 하더라고요
어느날은 두 팔이 저리고 다리가 저리고
배도 저린거같고 목도 막히고.. 그렇게 며칠을 지나고 할머니께 물어봣어요
이런일이 있었는데 몸이 자꾸 저리다구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소금을 막 치시더니 이상한 약을 먹고
어디서 부적을 가져오셔서 사방에 붙이고 제 몸에도 붙이시더니
한숨 자고 일어나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일어났더니
몸이 개운하게 괜찮더라구요.. 나중에 들어보니 애기귀신들이
쫓아와서 밤마다 제 몸을 베고 함께 잤더라는.....ㅎ
예전에 그 낭떠러지에 갓난아이를 버린 일이 많았다고 하네요
아이들 귀신이라 나쁜 마음은 없지만 사람이 그리워서 따라온 것 같다고
왠지 마음이 안좋아져서 열심히 기도하고 왔던..기억이 ^^

그 때나 지금이나 하늘나라에서 저를 보살펴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잘 살고 있네요.
그 기억을 되짚어보면 할머니가 자꾸 그립네요.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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