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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집회 후기
게시물ID : sewol_32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이니블루
추천 : 13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7/20 0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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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에 시청광장에 도착해서 아홉시쯤에 집에 갔네요.
오늘은 시청광장에 사람이 가득 찼습니다.
퍼포먼스로 노란 대형 종이배를 접고, 여러가지 노래들..
야당 국회의원 대표로 박영선 의원이 국회 상황보고와 유가족분들께 사과, 국민들에게 호소를 했습니다.
초반부에 아직 돌아오지 못 한 열 분의 이름을 다 같이 부르는데 직접 큰 소리로 부르니 울컥 하더라구요.
그리고 중간에 약 십분짜리 영상.
유가족분들의 팽목항부터 국회의사당까지의 과정 영상, 그리고 유가족 아버지의 절규...
자신을 아무것도 못 한 병신같은 아빠라고 자칭하실 때 눈물이 났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개된 세월호 희생자의 동영상이 편집되어 방송됐습니다.
아마도 공개된지 얼마 안 된 동영상이라 미리 못 봤던 분들이 상당했을 겁니다.
영상이 끝난 후 시청광장에 모인 그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 소리도 못 내더군요.
정말 몇 만명 되는 사람들이 생활소음조차 없이 약 7초동안 모두 침묵..... 굉장히 이질적인 풍경이였죠. 
시청광장 집회 끝 부분에는 유가족분들이 다시 국회의사당에 가셔야 해서 시민들 사이로 길을 터서 그 사이를 통과하셨습니다.
티비에서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 너무 슬프더군요. 
아이들 사진을 안고 모든 유가족분이 울면서 연신 인사를 하시며 가셨습니다.
그 중 한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게 돼서 안 나오는 목소리로 힘내세요. 라고 말씀드리니 꾸벅 인사를 하십니다... 눈물이 터졌습니다.
4.16 이전엔 평범한 가정이였고 보통의 부모님이셨을 텐데... 그 분들이 왜 이렇게 돼야 했을까요.
유가족 퇴장 줄은 절망스러울 정도로 길었습니다...

슬픔의 배웅을 하고 시청부터 행진을 했습니다.
을지로를 지나 종각까지.
원래 단식하시는 유가족이 있는 광화문까지 가려 했지만 유가족의 부탁으로 종각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해산 후에 개인적으로 광화문을 가고 싶어서 가는 도중에 제가 지나온 길을 뒤에서 경찰들이 바로 통제... 저는 운 좋게 통과했지만 중간에 막히신 시민들은....... 그렇게 세번이나 막더군요.
광화문 도착하니까 세상에 전경들 꽉 찼더군요.
다행스럽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무사히 단식하시는 유가족분들을 뵈었습니다. 
힘드실텐데 일일히 일어나셔서 화답해 주셨습니다. 6일째 물과 소금만 드셨다고...

참 온라인에서만 있다가 직접 나가서 유가족분들과 눈을 맞춰보니 세월호의 비극이 완전 타인의 비극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24일 저녁. 시청광장에서 10만 집회 예정이라고 합니다.
덥지만 오셔서 슬픔을 함께 나눠봐요. 

ps-
YTN 너네... 집회에선 카메라 내리고는 기자들끼리 시민이랑 경찰이랑 마찰 예상지역 핸드폰으로 정보공유 하면서 소라탑으로 미리 이동하더라?? 
니네가 원하는 그림은 도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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