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이트데이입니다.
아무리 의리초콜릿이지만.. 직원들에게 골고루 이뿌게 포장해서 나눴으니
오늘은 뭔가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런데.. 갑자기 남직원들이 돈모아서 산거라고 빵을 한가방 가득히 사온겁니다.
네?? 전 지금 죽먹는다고요..
밥도 소화시키기 힘든데 빵은 어떻게 먹냐고.. ..
나말고 하나더있던 여직원님왈..
"소화안되는거랑 빵이랑 무슨 상관인거죠???
사탕보단 낫잖아요"
-_-
다른남직원이 나에게 살짝이 미안하다 하더군요.
사탕을 사려고 하는데 그직원이
사탕는 몇개만 먹어도 질리지만..
빵은 종류별로 사오면 잘 먹을꺼 아녜요..
라고 해서.. 잠시 잊었다고..
;;;; ;;;; 역시 여잔 이뻐야 되나봅니다. ㅠ.ㅠ
하아... 정말..
내가 지금 근무중에 툭하면.. 헛구역질에..
토하러 뛰어가고.. 고생하는거 뻔히.. 그동안 봤으면서..
그걸 잊었답디다. ㅠ.ㅠ
차라리 저 먹기 편한 가벼운 과일도 사왔다거나..
본죽가서 죽이라도 비싼거 한그릇 사서 같이 챙겨주신다거나..
뭐.. 그것까지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사탕을 준대도 사양할 생각이었지만..
이건.. 정말 슬프네요..
퇴근후.. 오늘도 일용할 양식인 죽을 끓이다가..
순간.. 미쳐버렸나 봅니다.
설탕+물+계피분 끓여서 시럽을 만듭니다.
일단 그라탕그릇에 시럽을 깔았습니다.
제가 너무 부었습니다.
(나중에 참사가 일어납니다.)
저희집에 있는 과일이라고는 바나나뿐이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파인애플이나 다른것좀 사올껄 그랬나 봅니다.)
얇게 썰어서 깔았습니다.
그위에 죽을 넣었습니다.
(네.. 단단히 미쳤습니다.)
오븐에 150도에 20분정도 구워줬습니다.
(다익은건데 왜 굽냐굿!!!~)
그릇에 담는순간 사단났네요..
시럽을 너무 넣었습니다.
그리고 죽을 넣어서 무슨 틀이 잡힌다고..
제가 미친거죠. -_-
그래도 계피향이 향긋하고 달콤한 죽을 먹었습니다.
화이트데이따위.. ..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