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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
게시물ID : military_84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coli
추천 : 0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1/27 03:50:13
68운동정도로 부르면 됩니다. 개인의 시각 차에 의해 폭동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타인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인식하는 68운동의 부정적인 면모를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왜 “68폭동”이라는 닉네임을 저격하는 것이 518혁명에 대한 부당한 인식인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비판하실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십시오.

1. 68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근거
68운동의 근간은 기성권위에 대한 모든 부정이라고 인식합니다. 당시 닫힌 사회이던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68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당시의 주동세력 역시도 마오급진주의자들이라고 인식합니다. 68운동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지만, 그것이 긍정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샤를 드골과 보수정권이 돌아오는 선거에서 압승한 것은 68의 폐해를 느낀 비-68 유권자들의 표심입니다. 사상적으로도,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만 낳았고, 인식의 전환이 정당성을 갖는다는 착각을 남겼습니다. 지난 월가 점령 시위에서 슬라보예 지젝이 (저는, 개인적으로 슬라보예 지젝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당대 68세대에 대해 남긴 혹평은 현대의 68운동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잘 압축한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2. 68운동이 남긴 유산들
신좌파계열 운동은  68의 직계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탈권위 지향이 잘 정제되고 사고하면 노무현이라는 존경받는 인물이 나고 (노 전 대통령은 탈권위의 상징으로 쓰였지, 그가 68의 후계자는 아닙니다.), 탈권위가 그저 기성권력 모두를 부당한 것으로 바라보고 자신들의 운동을 그 대척점에 두면 극단적인 여성주의, 환경운동, 사이비과학이 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기성권력의 획득과정과 당위성을 모두 부인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인정할만한 권위”는 존재하지 않기에, 자신들의 출현 이전의 모든 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환합니다. 남성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은 경제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차별에 의한 결과, 기성의 과학은 제도권의 부역자, 기존의 모든 사회 관습은 타파의 대상인 구습. 반면, 그들이 자처하는 프로메테우스인지를 스스로 검증하는 것에 소홀합니다. 민중의학, 무조건적인 탈핵, 동물실험 무익설, 백신무용설. 근거 없는 도덕적 우월감과 주체 없는 행동력 뒤에 남은 것이 무엇인가요? 인간의 자유의지는 르네상스의 열매이지, 젊은 객기의 산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왜 518과 68을 비교해선 안되는가?
518혁명은 우리가 익히 알듯, 헌법적 정당성을 갖는 민중이 헌법파괴 세력인 신군부에 대한 저항입니다. 또한 그 과정은 증언에서 드러나듯 매우 질서정렬했습니다. 68운동은요? 원류가 되는 홍위병은 물론이고, 68과 68의 영향을 받은 즉흥적인 운동들은 정제되지 않은 폭력이 항상 존재했습니다. 기존 사회가 갖는 현대 민주사회의 기본율도 부정했습니다.

4. 결론
제 소견에 의한 섣부른 결론일 수 있겠죠, 비판을 남기신다면 인식이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제게 68운동은 그저 당대에 알려지지 않은 중국-마오주의라는 이상사회를 지향하는 소시민의 좌파소아병, 그 이상이라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파생되어 나온 갖은 혁명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갖지만, 프랑스 68 자체는 그 이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주 러프하게 이야기를 남겨 서로 오해할 점이나, 사례가 부족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비판하시는 점이 있다면 댓글로 더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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