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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견
게시물ID : panic_84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25
조회수 : 602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1/25 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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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자 슬슬 배도 불렀고, 분위기도 딱 좋으니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모닥불 주변으로 둘러앉은 우리는 친구의 말에 그녀석을 쳐다봤다.

 

경치좋은 곳에서 힐링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강력한 주장에 오게된 여행.

 

나를 포함한 우리 넷은 캠핑 장비들을 빌려 이곳 한적한 산속에서 캠핑 중이다.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모닥불을 피워놓자마자 친구가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형님이 이 근처에 사셨는데 그 형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친구의 말에 우리는 맥주를 홀짝거리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너희 혹시 인면견이라고 알아?”

 

그 뭐냐 사람 얼굴 가진 물고기?”

 

내 옆에 앉아있던 녀석이 대답했다.

 

아니 아니 물고기 말고, 사람 얼굴을 한 개. 인면견 말이야.”

 

 

 

 

난 잠시 인면견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강아지의 통통한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 작은 동물.

 

왠지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친구가 이야기하는 인면견은 내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것인 듯 했다.

 

친구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옛날에 저 아래쪽 동네 한적한곳에 고아원이 있었대.

 

국가에서 운영하는건 아니고 개인이 불법으로 애들 데려다가 착취하는 그런 곳이었다나봐.

 

왜 그런거 있잖아 애들 데려다가 구걸시키고 도둑질 시키고.

 

여튼간에 거기 운영하는 아저씨가 전직 깡패던가 그런쪽이었나봐.

 

애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씻기지도 않으면서 도망못가게 작은 방에 가둬 두고 그랬대.

 

마을 사람들도 다 알면서도 그 아저씨가 무서워서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는거야.

 

 

 

 

 

그러다가 일이 터진거지.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도 그 아저씨도 보이지 않았대.

 

그냥 이사를 갔나보구나 하고 생각했겠지.

 

그러다 어떤 아줌마가 그 집에서 나오는 무언가를 먼 발치에서 본거야.

 

새카만 개. 덩치는 진돗개보다 조금 큰 정도인데 좀 이상했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고 아줌마를 쳐다보던 개의 얼굴이 사람 얼굴 같았다는 거야.

 

몸에있는 털이랑 얼굴에 붙은 머리칼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고,

 

그 아래로 하얀 사람 얼굴과 눈코입이 이상하게 일그러져서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었대.

 

그리곤 가만히 서서 아줌마를 보고 있었다는거야.

 

 

 

 

 

 

거기까지 들은 나는 진저리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어디가 지금부터가 재미있는건데

 

열심히 말하던 친구가 나를 보며 말했다.

 

난 그런 유치한 이야기 싫어해. 화장실이나 다녀올게.”

 

난 랜턴을 들고 풀숲으로 들어갔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려하는데, 뒤쪽에서 작게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일까?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검은색 개 한 마리.

 

방금 들었던 이야기 때문이었는지 랜턴까지 떨어뜨리며 놀라고 말았다.

 

서둘러 랜턴을 집어들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개를 비춰보았다.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을 하지... 계속 얘기 할게.

 

여기서 부터가 진짜 이야기야.

 

그 아줌마는 소리를 지르며 마을로 내려가서 사람들한테 이야기 했대.

 

인면견이 나타났다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 였지만 아줌마의 말이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아서 한번 가보기로 했대.

 

젊은 청년 몇 명이 그 고아원으로 갔지.

 

 

 

 

 

고아원에 도착했을때 그 사람들이 뭘 봤는줄 알아?

 

조각 조각난 아이들의 시체였어.

 

말그대로 몸이 다 잘려서는 온 집안에 서로 엉켜있었대.

 

집이 온통 피냄새로 진동을 했겠지.

 

그때에 사람들이 확신한거야. 아줌마의 말이 진짜였구나.

 

여기 괴물이 있구나 하고 말이야.

 

각자 몽둥이를 하나씩 들고 그 괴물을 찾아 주변을 막 돌아다녔대.“

 

 

 

 


 

랜턴에 비취진 개의 모습에 난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덩치가 좀 컸지만 그냥 평범한 개일 뿐이었다.

 

아마 마을에서 키우는 개가 여기까지 올라온 모양이다.

 

개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안도한 나머지 개의 머리라도 쓰다듬어주려던 그때,

 

개가 이빨을 드러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다가 아줌마가 본 그 개를 찾은거지.

 

그런데 사람의 얼굴을 가진게 아니었어.

 

그냥 평범한 검은 개였지.

 

다만 한 아이의 잘린 머리가 발치에 굴러다니고 있었어.

 

잘린 머리를 물고있는걸 아줌마가 잘못 본거야.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 개는 아이 머리를 물고 산으로 도망쳐 버렸대.

 

 

 

 

 

나중에야 일이 어떻게 된건지 알려졌지.

 

술에 잔뜩 취한 아저씨가 홧김에 아이들을 다 살해 해버린 거야.

 

톱을가지고 조각조각 분해까지 해버린거지.

 

정신이 들자마자 도망쳤겠지.

 

난장판이 된 집을 버려두고 말이야.

 

이후에 그집에서 나는 피냄새를 근처에 있던 들개 한 마리가 맡은거지.

 

그리곤 뭐.... 사람 피맛을 실컷 봤겠지.

 

그 맛을 알아버린 개는 도망친 이후로 간간히 사람을 습격한 모양이야.

 

지금도 이 산 어딘가를 돌아다닌다고 해.

 

어때? 재미있지?

 

근데 이친구는 왜이리 안오는거야?“

출처 적월 - 공포 카페
http://cafe.naver.com/moono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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