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후면 20대 후반되는 남징어입니다ㅠㅠ
제가 그냥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제 분대원 중에 신내림을 받을 뻔하다가 용한 무당을 만나 신(?)을 떠나보냈다고 얘기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가능한가요?) 이후에도 영가의 기운이 남아서 종종 귀신을 볼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암튼 그 친구가 부모님이 돌아가신뻔한 일이며, 군대에서 귀신본 얘기(이건 그 친구 동기들이 증언했음), 교회에서 귀신본 얘기 등을 해줬는데요.
어느날 전술훈련...그날은 저희 대대가 방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대대의 공격 중...
긴장타고 있는데 후임 왈
후 "분대장님, 어디서 소리 안들리십니까?"
나 "뭐가 들려? 어디서 발소리들려? 포상인가?"
그러고 있는데 후임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더라고요.
저도 덩달아 긴장해서 야투경으로 주위를 둘러보는데...또 저희 방어진지 옆으로는 개천이 있었죠...괜히 아무것도 없는데 누가 오는것만 같고...으으으
근데!!
갑자기 후임이 벌떡 일어나더니 비롯 공포탄밖에 없었지만 총을 들고 미친듯이 주위를 둘러보는겁니다...(진짜 깜놀)
나 "야! 왜 그래!"
후 "자...잠시만요"
나 "아 왜 그러는데?!!!"
잠시 후 후임이 앉더니...
후 "분대장님, 소리 안들리십니까?"
긴장한 저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는데도 소리는 안들리고 공기마저 달라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짜 이거 느껴보신분은 아실듯 공기가...그 차가움이 달라져요.
그리고 꼭 그럴때면 방광에 신호가... 그래서 잠시 옆으로 빠져나와 소변을 보고 다시 들어갔는데...그 후임이...막 미친듯이 흉벽(방어할때 앞에 흙 쌓은것)을 막 손으로 문지르고 있는거에요...숨소리도 거칠어 지고...그 뭔가 두려움에 떠는 얼굴을 잊을 수가 없네요..
막 문대더니...갑자기 후임이 나뭇가지로 막 네모를 그리고 글씨를 쓰는데 흙이 붙어있을리가 있나요.
멍하니 그걸 쳐다보다가 (짬좀먹었다고 물통 안들고 다님...전역 2달 전)새로들어온 친구 수통에서 물을 부어서 했는데도 '실패'
그때!
후임이 "종이, 종이, 종이" 그래서 수첩에서 종이랑 펜을 꺼내줬는데....또 하필 빨간팬ㅠㅠ
후임이 막 뭔가 그리기 시작하더니 흉벽위에 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거에요....한밤중 방어훈련 중에 그러면 안되지만...더군다나 저희 진지가 침투로에서 제일 가까운 진지였습니다.
뭔가....쏴악 하고 불타고 나서 후임의 얼굴이 다시 평온해지더라고요. 심지어 공기도 다시 바뀜...
제가 물어봤습니다...
나 "왜...왜 그런거야?"
후 "장난치기 좋아하는 귀신들이 제가 자기네들 느끼니깐 귀에 와서 자랑치고 그랬습니다.."
나 "종이는 뭐고?"
후 "산마다 산신령이 있는데 산신령을 부르는 부적이었습니다...아마 지금부터는 괜찮을겁니다"
그 후 불타오르기 시작한 무전기. 소대장, 중대장은 뭐야!를 외쳤고 사실대로 보고 하니 아 그래? 그러면서 넘어갔습니다.(유명했거든요....)
막상 쓰고나니 재미없지만...그때는 진짜 무서웠습니다...ㅠㅠ
아 그 친구한테 들은건데요. 사람이 기가 쌔면 귀신이 안붙는데요. 기에도 두 종류가 있고, 자기가 가진 기와 자신의 조상(?)들과 연계된 기가 있다고 하데요? 둘 중 하나만 강해도 귀신이 안붙는다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