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탔다. 재수가 좋았다. 자리가 있었다. 앉았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고스톱 좀 치는데 졸음이 쏟아졌다. 잤다.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다. 깨보니 옆에 여자가 내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었다. 그냥 냅뒀다. 왜냐하면 나는 다음 내리니까. 웬 여자가 스피커로 논현역이라고 친절하게 알려 줬다. 난 갑자기 확! 일어났다. 여자는 옆으로 그대로 폭삭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바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아마 쪽팔려서 그랬나보다. 난 선반위에 신문지를 덮어주고 내렸다.
내일 점심엔 누구의 시체를 파먹을까? 점심땐 시체 파먹지말고 그냥 파마한 밀가루나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