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구도가 재미있게 되었네요
안희정 지사를 보수측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승부는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게 보는 부분은 문재인 vs 안희정이 아니라,
이재명 vs 안희정입니다
일찍이 안희정 지사는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고민하던 중에,
이재명의 실수를 포착하고는 그를 밟고 올라왔습니다
시작점은 우산을 공격한 데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그 뒤에 공짜밥과 기본소득을 디스하면서 이재명을 철저하게 공략했습니다
이재명이 고꾸라진 시점도 딱 거기서부터였지요
물론 과열된 경쟁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이재명입니다
이재명은 안희정과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닐 겁니다
성격으로 보나 정치색으로 보나, 지지자들의 성향까지 완전히 상반되어 있거든요
이재명과 안희정의 싸움은 선명좌파냐, 수정좌파냐의 끊임없는 싸움의 연장선에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안희정이 자신을 밟고서 올라가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습니다
이재명은 공성에는 능한 사람이지만, 수성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문재인을 무너뜨리려고 하다 보니, 안희정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수 교대 타이밍입니다
저는 이재명이 안희정을 끊임없이 공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위주자를 탈환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재명은 절대 반보수적인 사람입니다
특히나 결선투표제로 간다고 해도 이재명이 안희정을 지지할 리는 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이 상극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2위주자로 우뚝 선 안희정은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해야 합니다
공수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한 쪽은 버티기의 문재인이고, 한 쪽은 극공의 이재명입니다
안희정은 잘해야 이재명의 공격을 막는 선에서 끝날 것이고,
수성에도 실패하면 이재명에게 2위 자리까지 빼앗기고 말 것입니다
일단 민주당의 경선은 대선보다 훨씬 박진감넘치는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경선의 대흥행이 보장되었다는 데에서 조금의 위안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