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가 여자깡패?' '유관순 열사는 일제의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한 여자깡패'라는 매국적인 주장에 맞서 유가족들이 지난 18일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유관순 열사의 친조카인 유제우 씨가 '유관순은 여자깡패'라고 주장한 <새 친일파를 위한 변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문제의 주장들은 작가 김완섭 씨(42)가 <새 친일파를 위한 변명.2003년 춘추사 발간>(이하 <변명>)을 통해 제기한 것.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제우 씨(68)는 21일 일간스포츠(IS)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친족만이 제기할 수 있어 우리가 총대를 맸다"고 밝혔다. 이어 유 씨는 "책 전반에 걸친 김완섭의 매국적인 사상과 비뚤어진 역사의식은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모욕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분노했다.
유관순은 폭력적?
<변명>에 나온 유관순 관련 부분은 단 두페이지. 하지만 열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해석 일색이다. 우선 책은 '유관순은 지나치게 신격화됐다'며 '당시 15세에 불과한 그가 시위 주동자였다니 믿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관순은 재판 중 검사에게 의자를 던져 상처를 입혔다. 어린나이에 걸맞지 않게 난동을 부린 것을 보면 상당히 폭력적인 여학생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유관순의 체포는 평범한 폭력시위 주동자에 대한 정상적인 법집행이었을 뿐'이라며 '여자깡패를 한국에서 조선의 잔다르크처럼 가르치고 있는 셈'(p.69)이라고 결론지었다.
열사 유족측은 "올해 3.1절 행사를 유관순기념관에서 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열사의 업적은 이미 역사가 검증했다"며 "깡패는 폭력적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자를 이르는 말인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를 무슨 근거로 깡패라고 폄훼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독도는 일본 땅?
이외에도 <변명>에는 일제시대와 독립운동가에 대한 '색다른' 시각들이 가득하다. 우선 책 서두에 '아시아의 문명개화를 위해 싸우다 순절하신 이토 히로부미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당연히 히로부미를 죽인 안중근 열사는 '동양이 낳은 위대한 정치가를 살해한 수구반동(p.256)이자 '흉악범'(p.247)이다.
김완섭 씨는 독도에 대해 '한국이 다케시마를 한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생떼'라며 '독도를 하루 빨리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p.394)고 주장했다. 이완용을 비롯한 친일매국노를 적극 옹호하고 심지어 '애국자'라고 상찬했다. 일제의 국권침해를 '조선혁명의 완성이었던 일한합방'(p.248)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된 <변명>은 3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한국에서 일본을 옹호하는 주장이 나온 것을 일본 측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최초로 일본통치를 공정하게 평가한 책'이라고 환영했다.
유관순 열사 측을 필두로 앞으로 김구, 안중근 기념사업회 등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변명>이 불러일으킬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관순 열사 유족의 변론을 맡은 이재만 변호사(사진)는 이번 <변명> 사건을 단순히 '고인의 평가에 대한 유족과 작가의 대립'으로 규정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완섭 씨는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공영 망령에 심취한 상태에서 일제시대의 한국을 분석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자체를 부정하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완섭 씨의 주장을 단순히 한 개인의 생각으로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변호사는 "만약 이런 주장들이 용인된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깎이고 우리 자녀들의 국가정체성 성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5.02.22 12:20 입력
오늘아침일간스포츠기사에떳습니다.... 참어이없더군요 김완섭이란 작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해야된다고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