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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말년에 물에빠진 시체 꺼낸일
게시물ID : panic_84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족발당
추천 : 15
조회수 : 666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11/27 00:03:32

저의 보직이 위병조장 (원래는 뺑끼칠 이였는데 어쩌다가 위병으로뽑혔어요 ㅎㅎ 뺑기보다야 때깔좋죠 ㅎㅎ) 일때 일입니다.

제가있던 부대가 독립중대라 간부들이 별로 없었어요 중대장,행보관,소대장4명  그흔한 선임하사도 없었어요.. 중대장과 행보관님은 일과만끝나면

칼퇴근하고 소대장들은 영내에있는 BOQ로 바로 가거나 아니면 전곡으로 나가서 놀다오곤했죠 (전곡에 다방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ㅎㅎ)

간부가 별로 없기때문에 위병중에 최고참이 제대전까지 위병조장을 섭니다. (이거 아주아주 땡보직입니다.일조점호 일석점호 안받죠 위병조장실이 따로있는데 거기서 하루종일 자거나 책보거나 십원짜리로 반지나만들고.. 행보관만 잘피해다니면 되는 그런 땡보직이요 ㅎㅎ)

제가 위병조장달기전, 그냥 위병 부사수일때 부터 야간근무자와 교대하기전에 거의 매일보던 아저씨가 한분계셨습니다.부대바로앞에서 노모와단둘이서 사시는 이분은 체구도 너무작고 말랐던분이셨는데 키는 한...간신히 160 이 될까말까 했고  볼때마다 술에잔뜩 취해서 거의 기다시피 집으로 오시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위병조장 달고도 그러는걸 봤으니까 1년는 훨신 넘게본거같네요....결혼도 못하신거같고.,..나이는 50대 정도? 그분 어머니인 할머니연세도 많으셨고요.....엄청싸우셨어요 그분하고 노모가.....하긴..맨날 술에 쩔어서 기다시피 들어오는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보아하니 딱히 돈도 버는거같지도 않고...(제가보기엔)....노모에게 욕도하는거같고..(가끔소리가 위병소까지 들려요  바로앞이라..) 위병소 앞에 박씨아저씨넨가..김씨아저씨넨가..점방이 있는데 거기에 외상도 많았나보더라구요...으휴...

제가 위병조장을달고 아침에 중대장 행보관이 출근하고나서 여느때처럼 한숨때려볼까~~ 하던찰나에  위에 얘기했던 할머니께서 '우리 아들좀 살려줘요!!',  우리아들좀 살려달라며 울면서 위병소로 오셨습니다.  자려다가 그소리를 들은 저는 부리나케 조장실밖으로 가서 할머니에게 왜그러시냐고 물었고 할머니는 저를 자기집으로 끌고가셨죠 가면서 계속 우시더라구요...자기아들좀 살려달라고....

그런데 대문을 막들어선순간... 할머니 아들인 그 아저씨가 다라이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걸봤습니다 두 손도 같이 다라이에 들어가있더라구요...

저는 대체 이할머니가 왜그러시나..하고 있는데 저를 막밀면서 아들좀살려달라고 또 하시길래  이상한생각에 그아저씨를 잡았습니다..헌데..옆으로 그냥 쓰러지시는 겁니다..몸이 꼿꼿히 굳은채로요....돌아가신거죠... 그때부터 저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뭘대체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할머니는 자기아들좀 살려달라고 막 우시고 전 정신없고... 일단 굳어버린 그분의(너무 가벼우셔서) 양쪽 팔목을 잡고 번쩍 들어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후 할머니에게 아드님이  돌아가셨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할머니는 그럴리가 없다면서 아직 안죽었다고 살려달라고 저에게 우셨어요..전..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너무 당황했었나봐요...이미 굳어버린 시체에 심폐소생술을...그분얼굴을보니..차마 입으로는못하고 흉부압박법을했습니다...(입으론 도저히 할수없었죠  얼굴 색이 푸르다못해 ...검푸르다고 해야하나요?  물에빠져죽으면..피부색이 그렇게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검은색에 가까운 퍼런색이 된다는걸.....)  몇번하다가 정신이 들었나봅니다 대체 굳어버린 시체에게 뭔짓을하고있는지...정신이 든 저는 하던걸 멈추고 위병소로가 행정반에 인터폰을쳐서 119와 112에 신고하게했습니다... 행정반에서 소식을 들었는지 행보관님이 나오셨구요 저에게 자초지정을 들으시고는 무슨 인공호흡을했냐면서 뒤통수를 때리시고는..그래도 잘했다고..그러시더라구요...   참...군생활동안 시체를 두번이나 제손으로 직접 거둔다는게...요상하죠?

여기까지가 제 경험담이였구요... 얼마전에 여기에 가입해서 공포글이나 미스테리 찾아보던중에... 60cm 깊이물도 위험할까..였나요? 이런제목보고 불현듯 떠올라서 글남겨봅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이상하더라구요...다라이에 사람이 빠져죽는다는것이...40cm나 될까요? 그다라이가요...

왜 집에서 김장같은거 할때 쓰는 다라이있자나요? 붉은계통의 고무다라이요 김장다라이? 거기에 빠져서 익사했다는게...아무리 체구가 작고 왜소하다고해도 실수로 세수나 그런걸하다가 넘어졌다해도 옆으로 쓰러지기만해도 익사가 안될텐데요.... 사고사가 아니고 사건이 아닐까...생각이드네요...

그때는 별생각 없었던거같은데..요즘에 생각해보니 그런 다라이에 빠져 익사한다는것도 말이안되고...또 굳은 자세가...

양손은...권투할때 파이팅 자세있잖아요? 그거랑비슷하게 굳어있었구요 한쪽다리는 조금 접혀있었고 다른다리는 펴있었고....꼭 빠져나오려고 하는것처럼요..... 누군가 뒤에서나 위에서 못빠져 나오게 누른것같은...그런생각이드네요...

아무리 접시물에 코박고 죽는단 말이있지만.....경찰이랑 119 대원은  사고사로 처리한거같던데..이건좀 아닌 생각이 들어서  글한번 남겨봅니다.


 아......그때 흉부압박 하다가..갈빗대가 부러진거 같아서.죄송스러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출처 제 군 말년때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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