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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목표
게시물ID : diet_52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불
추천 : 4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1 02:07:40
1. 잡념이 많아지고 있다는건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니다. 몰입해서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고. 운동을 하면서 잠시 사라졌던 불면증도 다시 침대 맡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와 한밤중에 이런저런 불안과 걱정을 자극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게 한다. 인간의 육체가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구역질이 올라올만큼의 자극에 어느샌가 적응해서 애초에 시작할때 운동보다 훨씬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이제 그리 쉽게 피곤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을 혹사시켜 편하게 잠들었던 얼마간의 편법이 이제 더이상 먹히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2. 내가 하고 있는 걱정과 후회의 대부분은 이미 늦은일들이고 지금으로선 손을 쓸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좋던 싫던간에 어쩔 수 없이 거지같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다행인 점은 이런 병적인 불안과 후회들이 체육관과 트랙 위로는 따라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휴지를 구기듯이 낭비해 버린 시간들도, 진도표의 밀린 진도들도, 늦어버린 나이도, 미래에 대한 불안도 그곳에서는 아무 방해도 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래서 몇달째 하루에 두어시간씩을 매일같이 몸을 움직이는데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자면 잠시 현실을 잊는 도피에 가까운 회피기동인 것이다.

3. 그러니까 다시 일상을 좀더 단순하고 선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좀더 집중해서 움직이고, 좀더 집중해서 앉아있기로 한다. 조급함으로 인한 실수는 충분히 해왔으니까 더 이상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잔고와 편의성을 고려해 식단을 결정하고, 시간표를 수정해 좀더 효율적인 생활패턴을 만든다. 집안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밖에 나가서 책을 보기로 하자. 중요하지 않은 몇건의 약속들은 취소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보는 대신 몇달간 내 삶에 더 몰두하기로 한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 내 밖의 우주는 내가 어떻든간에 멀쩡할 것이다.

4. 금주의 운동 목표는 

월 : 컨디셔닝, 복근 운동, 인터벌 러닝; 강도 중
화 : 스쿼트 100%(140kg) 5*5, 벤치프레스 85%(70kg) 10*5, 밀리터리 프레스, 로우, 컬
수 : 컨디셔닝, 복근 운동, 인터벌 러닝; 강도 약 - 혹은 회복을 위해 운동 휴식
목 : 데드리프트 100%(140kg) 5*5, 턱걸이, 딥스, 로우, 컬
금 : 컨디셔닝, 복근 운동, 인터벌 러닝; 강도 중
토 : 스쿼트 80%(110kg) 15*5, 벤치프레스 100%(85kg) 5*5, 밀리터리 프레스, 로우, 컬

정도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의 주말에는 좀 덜 불안한 마음으로 한주를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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