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어난 짝 프로그램 자살 사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참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어제와 오늘 제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되었네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짝은 자발적 동의에 의해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고 도중하차 또한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 24시간 밀착 촬영이 이루어져서 일반인의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담 또한 사전에 안 상태에서 동의한 것이므로
제작진의 윤리적 고려가 미흡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많이들 드시는 근거의 주된 내용이었죠.
그랬던 제 입장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기사가
이 경향신문 기사였는데요.
입장이 변하게 된 '포인트'는 일반인 참가자들이 진정 모든 사전정보를 알고 있었는가
였습니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짝은 화장실 등을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이 24시간 촬영됩니다.
물론 이 사실은 '동의서'를 작성할 때 이미 주지된 사실이겠죠.
하지만 24시간 촬영된다는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심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지
애정촌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경쟁 등의 감정들이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
일반인들은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알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참가자들이 진정 '동의의 과정에서 모든 사전정보를 알고 있었는가'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봅니다.
tvn에서 얼마전에 방영한 '꽃보다 누나'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김희애씨가 종종 카메라를 거부하는 모습이 포착되죠.
그러한 행동들은 20여년 이상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전문 방송인들도 24시간 밀착 카메라가 들러붙었을 때
견뎌내기가 쉽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시키는 사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짝 제작과정에서의 이러한 동의의 문제, 충분한 사전정보 제공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