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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게시물ID : panic_84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갓구운가래떡
추천 : 14
조회수 : 307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11/27 20:34:14
저는 작은 오피스텔 8층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새벽 담배를 사기 위해 엘레베이터에 탔는데 시큼하고 야리꾸리한 냄새가 나는 겁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엘레베이터에서 성행위를 한 거라고 생각한 저는 엘레베이터 안에 방범카메라도 있는데 대단하다고 조금 부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야시꾸리한 냄새는 그 이튿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주민들도 냄새가 불편했는지 방향제나 냄새 제거제가 사용된 날도 있었지만 그 냄새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엘레베이터가 작동중에 부들부들 떨린다 이상한 소음이 난다 7인승 엘레베이터 인데도 네 다섯명만 타도 중량초과 경고음이 울린다 등등 냄새 말고도 여러가지 불편 사항이 접수 된 듯 결국 사과의 말과 엘레베이터 업체에 의한 점검 공고가 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엊그저께인가의 오후, 외출에서 돌아오는데 집 앞에 구급차와 경찰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범법행위를 한 적이 없는 양심적인 저는 쿨하게 지나쳤습니다만  엘레베이터를 타는 일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엘레베이터 업체에서 나온 기사들이 점검 중 천장 위에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겁니다.

저는 힘들게 계단으로 8층까지 올라갔던 그날, 저녁 뉴스에 우리 집이 나오려나 싶었지만 며칠이 지난 오늘도 우리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외로 세간에 알려지지않은 살인사건이 많다는 거겠지요. 덤으로 저는 새벽에 담배가 떨어져도 사러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범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신원은 나왔겠지만, 고인께는 죄송스럽지만 솔직히 별로 알고싶지도 않다 랄까 그냥 모른채 있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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