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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산하 전쟁기념관(관장 선영제)이 개관 20주년 행사를 개최하면서 '일왕'을 '천왕'으로 격상해 표기하고 대한제국 '광무황제'는 '고종'으로 격하 표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국방부는 전쟁기념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120년 전 역사적 상황을 통해 최근의 동북아 각국의 긴장관계를 되돌아본다는 취지에서 7월부터 전쟁기념관에서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 선 대한제국' 특별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쟁기념관은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흥선대원군 등 당시 주요인물 14명을 클레이아트(진흙으로 만든 조각)로 제작해 전시하면서 일왕을 '메이지천황'으로 표기, 일본 군국주의식 표현인 '천황'을 그대로 국내 기획전에서 사용,물의를 빚고 있다. '천황'은 일본의 왕에 대한 칭호로 일제시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기도 해 대한민국 언론 등에서는 일왕(日王), 덴노 등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광무황제'를 '고종'으로 격하 표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고종'은 조선의 제 26대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재위 1863∼1907)의 시호(諡號)로 칭제건원(稱帝建元)을 했으므로 '고종'은 '광무황제'가 적절한 표현이다. 전쟁기념관은 특히 지난 12일 기획전시실에서 만화 '원피스(ONE PIECE)' 캐릭터 전시를 할 예정이었으나, 만화 속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등장한다는 점이 논란이 되자 전시를 취소한 바 있다. 다음카페 한류열풍사랑 회원인 김용호씨는 "공공기관이 그것도 전쟁기념관에서 메이지천황이라는 말을 버젓히 사용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본땅도 아닌,한반도에서 명치일왕이 아닌천황으로 부르는 전쟁기념관과 국방부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맹비난했다. 김용호씨가 다음카페 '한류열풍사랑(www.hanryulove.net)'에 올린 사진을 보고 네티즌들은 "일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다니 말도 안된다.", "전쟁기념관에 모두 항의전화를 하자." 등의 성토글을 올렸다. 이번 논란에 대해 구한말 의병 연구가인 이태룡 박사는 "광무황제는 고종으로 쓰고, 명치일왕은 메이지천황이라고 쓰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고종은 광무황제의 사후에 붙여진 시호이기 때문에 대한제국의 연호를 붙여 광무황제로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투데이/강지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