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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 실패에 대해 나무라기전에 생각해봐야하는 것
게시물ID : military_8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lowㅡT
추천 : 21
조회수 : 98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12 00:30:10


요즘 GOP경계 근무 태만 관련해서 말이 많아서 경험담 하나 쓰려고 합니다.

물론 경계에 실패한 것은 크나큰 죄지만 전방에 병사들의 고충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씁니다.

바야흐로 투입된지 2개월쯤 되었을까 여름이 다가오면서 풀은 마구자라고 

밤은 짧아져서 낮에는 작업하고 밤에 자는 시간은 짧아서 피곤에 쩔어있던 그날 일은 일어났다.


갑작스레 큰 손님이 오신다고 하는 것이다. 역대 투입후 최대의 행사가 될 것이니 잘 준비하라는 대대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국회의원보좌관들 아마 200~300명 정도 온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약간 긴장했다. 워낙 우리 소초 자체가 전망대에서 부터 철책을 타고 초소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기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오긴했으나


300명이라니 그리고 국회의원보좌관이라면 나름 정치적으로 영향이 있을거 아닌가? 


결국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의 관심이 우리소초 섹터로 오기 시작했고 대대지원병력을 받아 제초작업 및 청소가 시작되었다.


이 기간에 병사들은 정말 미친듯이 일했던거 같다. 밤에 근무나 제대로 섰는지 알수가 없다.


그리고 마침내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온 날 소초장과 부소초장 및 선발된 인상 좋은 소초원들은 


시원한 물과 물수건을 준비해서 소초 입구에서 대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300명의 국회의원 보좌관 도착하고 보니 ...


도착한것은 젊은 보좌관들과 그의 가족들 어린아이까지 동반한 그렇게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사람들이었던것이다.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의 표정은 굳어지고 몇주간의 고생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었다.


그 흔한 수고했다는 말조차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행사가 끝나고 부소초장은 꼴랑 이런것 때문에 애들 고생시켰다고 화를 냈고,


 나이도 어린 사람들한테 굽신거렸다며 자존심 상해했다.


문제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런식의 작업이 계속 되면서 병사들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다행히 사고 없이 경계작전을 마치게 되었지만 


내생각에는 아직도 이런 것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위문이라고 오는데 진짜 차라리 안왔으면 좋겠다고 와서 꼴랑 라면 하나씩 귤하나씩 던져주는데 옛날 처럼 못먹는 군대도 아니고 


위문이 오는게 오히려 작업만 늘어나고 병사들의 경계작전에 방해만 된다고 생각한다.


윗사람들 인맥 쌓기에 왜 병사가 동원이 되어야하나? 


군기가 빠졌다는둥 이런소리 하기전에 이것부터 고치고 GOP/GP에서 오늘도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질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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