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이제 뒤늦은 자정작용 시작되나 했더니.. 댓글 달리는 거 보니 여시애들 갈길 멀어보인다는 건 함정......
사안도 사안이고 여시는 기본 반말이라는 것 알지만 다른 분들 보시는 게시판이니 만큼 존대로 갈게요.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아무도 하지 않기에 졸필이나마 키보드를 들어보았습니다.
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드립니다.
저는 09년 08월에 가입한 후 상업화 사건이 터졌을 적 여시 내에 범람하던 수많은 쌍욕들에 충격을 받고 활동을 뜸하게 한 라이트 유저입니다.
아이돌 팬도 아니고 쩌리게시판에 한번씩 유머글 보러가고 홍콩게시판에 공포글 보러 가고 가끔 애마방에 글쓰며 활동했습니다.
서지수 사건이 터진 후, 서지수가 정말 죄를 지었다고 굳게 믿는 여시 여론에 굉장히 실망을 해서 이후 눈길도 주지 않다가 이렇게 난리가 나서 다시 재걸음을 하게 되었네요.
소개는 이쯤 하고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립니다.
운영을 왜 이런 식으로 해서 다른 회원들 피해를 줍니까?
잘못인지도 모르고 좋은게 좋은거~ 하고 생각없이 행동하다가 왜 다른 회원들 피해를 줍니까?
여시 회원 60만이고 이 안에서 그냥 화장품 정보, 쩌리게시판, 홍콩 게시판 정도만 보러 오는 사람도 수두룩 할텐데 그 사람들을 다 이렇게 싸잡아서 욕먹게 만드셨네요.
탑씨? 있었죠. 몇년전에. 몇번이나 경고받고 신고받고 해서 회원 내에서 시끌시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없어졌습니다. 공지로 몇번 탑시 재오픈~ 하는거 봤는데 전부 공지에 눈길 끌게 하려는 낚시용이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타 커뮤니티에 탑씨가 열렸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회원들 엄청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애초 타 커뮤니티, 그것도 19세 성인 사이트가 아닌 멀쩡한 커뮤니티에 뿌리내리자고 한 걸 알았더라면 그 때 바로 탈퇴했을 겁니다.
여시 회원들의 단결력, 압니다. 우리 여시 사랑해~ 하는 여시들의 어린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20대 초반에 이 카페에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어제 글을 지우면서 보니 참 시시콜콜한 걸 다 썼더군요.
썸남이 이런 행동 하는건 뭘까? 언니들 이 원피스 별론가? 나 앞으로 취업 어떡하지? 무슨 자격증이 좋아? 이런 글들.
여시에서 20대 초반 활동을 했기에 그 잡다한 글에 덧글 달아주는 회원들이 다 내 가족같고 친구 같고, 그런 감정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시에서 활동을 하고 스르륵 게시판에 탑씨를 열고 거기서 음란물 공유하고.
이거 다 잘못한 겁니다. 여시들 실수하고 잘못한 거예요.
몰랐다구요? 미안한데 우리 모두 성인입니다. 물건 훔쳐놓고 잘못될줄 몰랐어요 하면 용서받고 지나가는 시절 아닙니다.
단순히 여기서 덧글로 스르륵 회원님들에게 죄송합니다 한줄 쓰는 걸로 용서 받을 만큼 가벼운 잘못 역시 아닙니다.
제대로 사과하세요. 탑씨에서 활동했던 회원분들, 탑씨 열려고 했던 운영자분들.
여시에 씌워진 프레임, 낙태충, 여자 일베, 안 좋은 소리 많았죠.
그런 안 좋은 소리들이 우리 여시 부둥부둥 하는 분위기로 흘러간 것 이해합니다.
하지만(대체 탑시가 언제 외부에 위치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여러분들이 멀쩡한 타커뮤에 탑씨를 위치시킨 그 순간 저 모든 발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 부분이 너무 화가 납니다. 여권 신장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는데 국내에서 60만명이라는 여성 회원을 보유한 거대 커뮤니티에서 장동민씨의 '여자들은 다 멍청해'라는 말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여시 회원 여러분.
조금만 대세와 다른 말 하려면 몰아가고 회원 한 명 뭐라 하는거, 이제 반성 좀 합시다.
이게 다 뭐 때문인거 같아요? 그냥 재수 없어서 걸린 거 같아요?
아뇨, 조금만 다른 의견 있으면 우루루 몰아가는 그런 분위기, 그 분위기를 제어하지 않는 운영자분들,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안일한 태도들.
그런 태도가 지금의 여시를 만들었습니다. 반성 좀 하세요.
운영자분들.
길게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습니다. 법에 맡깁니다.
현재 여성시대가 뜨거운 감자이니만큼 많은 분들이 이 곳에 오셔서 글을 보실 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시를 하는 사람이 전부 탑시의 존재유무와 생성과정을 알지 못했으리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덧글이 달릴지, 혹은 묻힐지 모르겠지만 아마 이 글에 '나도 몰랐어', '전혀 몰랐어' 식의 덧글이 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수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정말로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아 그리고 여시님들 여기에다가 물타기 쩐다 즐길거 즐기고 언니 혼자 꼬리자르고 도망가는거야? 이따위 댓글 달지 마세요 탑씨 즐긴 적도 없고 그런 댓글 다는 순간 안 그래도 나쁜 여론 더 나빠지니까.
제가 좋아하는 말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싸우고 저항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싸움과 저항을 통하여 획득하는 사회와 닮아야 한다'
사회학자 나오미 울프의 말입니다. 옳은 목적을 위해서는 옳은 과정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로 저는 새기고 있습니다.
여시 회원님들, 낙태충, 갈베, 여자 일베 등 안 좋은 소리 많이 들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지만 그런 만큼 올바로 행동하고 바르게 처신했어야 했습니다.
몇몇 여시 회원님들은 스스로의 목에 칼날을 향하게 하고 그 칼날을 다른 곳까지 뻗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귀하의 가정에 항상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