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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넋 -2
게시물ID : panic_84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errard
추천 : 11
조회수 : 17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30 10: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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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익…제가 왜 1편을 문어체로 썼을까요? ㅋㅋ

이거 술먹고 들어와서 즉흥적으로 써놓고 지금 보니 문어체로 써놨네요.

이제부터 그냥 편하게 쓰겠습니다.

 

 

매형 말에 의하면 정말 물 속에서 쑤욱 지훈이 튀어 올라왔답니다.


거의 일자로 말이죠.
 

매형과 철완은 지훈을 끌어내서 꽤 오랜 시간 두고 뭍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 날 밤 그 동네가 발칵 뒤집혀 지훈 삼촌을 수색했지만 결국 못 찾았구요, 


다음 날 썰물 때가 돼서 물이 다 빠져 나가자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뻘에 보면 밀물과 썰물 때 물들이 빠져 나가는 물골이 있는데 그 물골에 발이 거의 무릎께까지 박혀 있었다고 하더군요.


혼자 걸어가도 물골은 조심해서 가야 하는데 거기다 사람 목마까지 태우고 깄으니 목마 탄 한 사람의 무게까지 더해져 뻘속으로 발이 쳐박혀서 빠지지 않았던 거죠.

 

 


매형과 친구들은 꽤 심한 패닉에 빠졌었습니다.


그 중 지훈은 당연히 가장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구요.  


매형과 철완은 그래도 운동부니까 훈련을 시작하며 몸이 힘들어지니 당연히 그 사건에서 점점 멀어져 갔는데 한동안 지훈을 보지 못했답니다.
 

처음 한동안은 앓아 누웠는데 아무래도 두 명은 전지훈련 관계로 정신이 없다 보니 점점 기억이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여름이 지나가 가을이 다가올 무렵 꽤늦은 어느 날 밤, 매형이 집에 있는데 철완이 찾아왔습니다.


그 때 매형방이 가정집 이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벨을 누르지 않고도 매형 방까지 올라 올 수 있는 구조였답니다.

 
그런데 숨을 헐떡이며 철완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얼굴은 하얗게 사색이 되어 있고.

 


“너 왜 그래?” 매형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는데 철완의 표정은 넋이 나가 있습니다.


“야……자…잠깐만 나와라. 할말 있다.”

 

 

매형이 츄리닝을 꿰입고 나가자 철완이 술 한 잔 사달라는 겁니다.


동네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시키고 앉아 있는데 철완이 온 몸을 사시 나무 떨듯이 덜덜 떱니다.

 

 

“야, 너 왜그래? 말을 해봐 말을. 너 또 어디가서 사고 쳤냐?” 


맥주로 목을 좀 축이고 정신을 차릴 시간이 지나자 철완이 말을 합니다.


“아니, 그게. 지훈이가 계속 학교에 안 나오잖아. 전화 해도 어머니가 바꿔 주시지도 않고. 그래서 아까 저녁에 집에 가다 지훈이네 집에 잠깐 들렀다.”


“그래? 그런데?”

 
“지훈이 어머니가 나오셨는데 날 보시더니 뭐랄까 썩 반기지 않는 눈치가 들더라구. 우리 어릴 때부터 지훈이네 집에 가는건 우리 집에 가는거나 마찬가지였잖아 늘상 지훈이네 집에서 살았으니까.”

 

 

 

 

 

 

그 날, 철완이 지훈의 집을 찾아 갔는데 어쩐일인지 지훈의 어머니가 당황을 하며 썩 반기지 않더랍니다. 


그런데 그냥 들어갔대요. 들어가는데 지훈의 모친이 철완의 팔을 잡더 랍니다.


“철완아”


“네?”


“그래 기왕 왔으니까 보고 가라. 그런데 지금 지훈이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하구나. 그래도 모르지 친구 얼굴이라도 보면 다시 정신이 돌아 올지. 설령 이상한 말이라도 하고 그래도 놀라지 마라.”

 

지훈의 모친이 신신당부를 하는데 왠지 기분이 찜찜한 상태에서 거실을 지나 지훈의 방문을 열었답니다.


그런데 아프면 누워서 끙끙대고 있어야 정상인데 의외로 방 한가운데 떡 하니 앉아 있더래요.


그것도 얼굴 한가운데 미소를 잔뜩 머금고 말이죠.


그러다 철완의 얼굴을 보자 손을 번쩍 들고 말하더랍니다.

 
“오오~ 이제야 반가운 얼굴이 찾아 오셨네.”


어라? 철완은 황당해 합니다. 아니 몸이 아파서 그동안 학교도 못 나온다더니 보기에 꽤나 건강해 보입니다.

 
문을 연 철완을 보더니 갑자기 지훈이 겉옷을 걸쳐 입더랍니다.

 
“야 나가자. 바람이나 쐬고 오자.”

 
지훈이 득달같이 일어나 철완의 손을 잡아 끌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집 뒤 공터로 성큼성큼 걸어 가더니 구석진 곳에 털썩 앉더랍니다.


“야. 너 담배 있지? 담배 하나 줘봐” 라고 말합니다.

 

 

 

 

 

“담배? 지훈이가?”

 
말을 하다 말고 저희 매형이 깜짝 놀라 되묻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희 매형과 철완은 어려서부터 온갖 일탈은 다 해봤지만 지훈은 말 그대로 순수한 우등생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담배 한 번 펴 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담배를 줬어? 그러니까 개가 담배를 펴?”

 
저희 매형이 조급하게 물어봤습니다.

 

“아…아니…그게…담배가 중요한 게 아냐”

 

 

 

 

 

철완이 담배를 건네주자 지훈이 기세 좋게 연기를 뿜더랍니다.


철완이 멍하게 보고 있었대요.


그러자 철완을 보고 씩 웃으며 말하더랍니다.


“아….좋네.”


그 때 왠지 철완의 뒷목이 오싹해옵니다.

 
분명 아주 오랜, 유치원 이전부터 동네 친구로 형제처럼 자란 놈인데, 그 순간에 어쩐 일인지 전혀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담배를 피던 지훈이 고개를 스윽 돌려 철완을 바라 보며 말합니다.

 

철완이 마른 침을 꿀꺽 삼킵니다.

 

 

 

“나도 꺼내주고 갔어야 하는 거 아니냐? 치사하게 니들만 도망갈 게 아니라…….”

 

 

  

그 말에 혼비백산한 철완은 같이 피던 담배를 집어 던지고 매형 방까지 달려 온 겁니다.

 
매형도 그 말을 듣자 겁이 덜컥 납니다.


“야….설마……개…개가 너무 충격이 심하다 보니 그런 거겠지.”

 
매형은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눙쳐 봅니다.

 
“그….그래. 그런 거겠지? 그래 그런 걸거야…..그…근데……어떻게 말투까지 지훈이 삼촌 말투랑 똑같았는데.”


철완은 계속 손을 덜덜 떨며 진정하지 못합니다.


“야..야. 그러지 말고 별거 아닐 거야. 진정하고 내일 저녁에 같이 가보자. 충격이 세서 녀석이 오락가락 하나 보지.”

 
남아있던 호프를 비우며 매형은 철완을 달래줍니다.

 



철완을 집에 보내고 매형은 마음이 심란합니다. 



사실 그쯤 되자 심란한 거 반, 알 수 없는 공포심 반 정도의 심리상태였답니다.

 

여하간, 시간이 늦어 자려는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어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어지러워져 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톡………..톡…………톡………………톡………………………’

 

 

 

 

뭔가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점점 그 간격이 좁아집니다.

 

 

 

 

 

‘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

 

 

 

 

 

 

깜짝 놀라 일어나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누군가 창문 밖에서 몸을 창문에 바짝 붙이고 손톱을 창문으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톡……..’ 

 







 
출처 짱공유 hyundc 님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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