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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스압!!)옆집개주인덕에 빠가 까를 만든다는 것과 층간소음을 깨달은 썰
게시물ID : animal_96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ULE
추천 : 6
조회수 : 85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1 23:48:09

늘 동게에서 힐링받고 가다가

문득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나서 글 적고 갑니다!

애인도 없고.....직업도 없고!!!!......돈도 없고..... 다없으므로 음슴체....... (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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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1년! 이사오기 전 동네에서 있었던 일임...

난 대학교 한 학기를 남겨두고,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다는 두려움과 취업의 압박으로 인해

도피성 휴학을 신청함. 

휴학을 하고나서 나만의 방식으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이것저것 공부를 했었는데....  이게 문제였음...

낮에!!! 잉여백수가!!!!!! 집안에 있는다는게 문제였었던 것 같음(주르륵)




옆집엔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키우고 계셨는데(이 또한 휴학하고 알게됨....)

문제는 아주머니가 생업을 위해 나가시면 이 몽몽이가 아주 발칙한 짓을 하는것임

내 방과 옆 집은 붙어있는 구조였는데(아마 옆집또한 같은 구조라 내 방옆에 옆집의 작은 방이 붙어있지 않았을까 생각됨)

제목 없음.jpg


문제는 아주머니가 나가시면 한 20~30분 뒤에 개가 내 방 바로 옆쪽으로 와서 짖기 시작한다는 것이였음

내가 방에서 나갈때도, 들어올때도, 책상에 앉아도, 침대에 누워도... 어딜가나!!!! 어디에 있으나!!!!!!

내 모든 동선을 쫓아다니면서 짖는거임



첨엔 워낙 동물을 좋아해 '허허허 요놈자식~~~' 하고 말았는데

나도 맨날 집에 있는데 그 개도 집에 있으니까 계속 부딪히는거임..

심지어 나는 공부한다고 운동과 사람을 멀리하여 살도 찌고 우울하던 상황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거의 매일 일어나다시피하니까 사람이 돌것같은거임

내가 밖에 도서관이라도 찾아다니면 됐을지도 모르는데

못된심보 발동해서 저 강아지땜에 나가긴 내가 화가나는거임... 그래서 나도 고집부리고 집에만 있었음..ㅠㅠ



한 3주 시달리다가 쪽지로 정중하게 부탁드렸음

아이가 외로워서 많이 짖는 것 같으니까 조치 부탁드린다고...

(주인이 들어오면 안 짖는걸로 봐선 외로워서 그러나 싶었기 때문임...ㅠㅠ)

그런데도 쪽지는 들고 들어가신 것 같은데 며칠이 지나도 차도가 없는겅미

나중에는 집주인도 개도 너무너무 미웠음

진짜 쪽지를 두세번 붙이다가 너무너무너무 화가나서 주인을 직접 찾아뵜는데

하시는 말씀이..... 또르륵

'우리아이는 잘 짖는애가 아닌데....'

그리고는 위아래로 훑어보시면서 주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시고서는 걍 들어가셨음....

정말 그 현관앞에서 멍하게 서있었음

속에 있던 말은 하지도 못하고, 일방적인 통보에, 어떻게 주의하겠다는 얘기도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들어간 아줌마......

를 저지하지 못한 내가 화가나서 집에 들어간 후 분노의 베개차기를 해댔음

진짜 저놈의 개식키(분노에 점점 지쳐가면서 호칭이 멍멍이->개식키로 변화했음) 보기만하면

배때기를 발로 차서 날려버리고 싶다는 잔인한 생각까지 했었음



그렇게 한달가까이 시달리고 내 몸에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음(호르몬폭!!!!발!!!!)

식욕과 여러가지 짜증이 폭발하는 시기...였음....T.T

예민예민하던 그 날도 옆집 멍멍이가 쫓아댕기면서 신명나게 짖기 시작했음...

그 동시에 나도 펑펑울기 시작했음

다 서러웠음. 이런 상황도, 이렇게 당하고도 밖에 나가지 않는 내자신도, 옆집아줌마도, 

개도, 벽을 얇게 시공한 아파트 시공사도.. 모두다 싫었음

진짜 땅을 치고 울었음.. 그렇게 울때도 개는 옆에서 짖고 있었고...

한 5분가까이 꺼이꺼이 울다가... 울음이 멈추고 나니 분노가 급 상승하는거임



그때서부터 난 인간으로서의 모든걸 내려놓고

진짜 개처럼 짖었음. 애교로 멍~♡ 이게 아니라

오왈왈왈오크르를왕왈와오알와왕와왈왈왈코라쾈쾈ㄹ크와오아왕ㅇ커ㅜ엌엌엌컹컹컹ㅇ

목소리 잔뜩깔고 정말 야수처럼 짖었음, 울부짖음에 가까움 짖음을 선보였음



첨엔 요놈이 갸우뚱 하는듯 싶더니 요자식도 날이 서서 컹컹 짖기 시작했고

나 역시 지지않고 눈뒤집혀서 짖기 시작했음..

정말 나도 뭔가모르는 흥에 취해서 짖는데.. 좀 짖다보니 옆집이 조용한거임.........

드디어 내가 이겼다싶어서 즐거운 맘으로 승리의 뒹굴뒹굴을 시전하였음



한동안 뒹굴거리다가 슈퍼 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그 순간 옆집앞에 모르는 이모가 있는것임...

누구지? 하고 갸우뚱하고 그냥 들어가려는데 요크셔테리어를 안고 나를 쓱 쳐다보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거임.. 그리고는 본인이 옆집 아주머니 딸이라고 소개하는거임..;_;



나중에 들어서 확실하게 알게 된 이야기로는 이미 결혼한 따님이 

친정으로 잠깐 왔었고 하필 그 때가.. 내가 한마리의 개로써 옆집개와 싸우던 날이었던 것임..

옆집개는 내가 무서워서 조용했던 것이 아니라 따님이 진정시켜서 조용히 했던것임.....ㅠㅠㅠㅠㅠㅠ

....그 이후로 옆집개가 짖는일은 (다행인긴하지만...ㅠㅠㅠㅠㅠ) 손에 꼽힐만큼 줄어들었음...

이 일로 쇼크를 먹어서 그 이후에는 도서관으로 다니려고 노력했음...



시간은 많이 지나고 다른 집으로 이사온 지금은 친구들에게 웃으면서 희대의 미친ㄴ... 소리를 듣는 하나의 에피가 되어버렸지만

이 잊지못할 일 덕분에 우리가족중 제일 뚱뚱한 나는 층간소음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집에서는 있는듯 없는듯 생활하고 있음...




이 일은 나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줬는데 이는 다음과 같음

1. 한동안 너무 외로워서 동물이라도 키워볼까~~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내 정신을 잡게 도와줌
-->> 내가 외롭다고 동물을 들이면 나는 행복하겠지만, 내가 없는 시간에는 동물도 같이 외롭다는 것을 알게됨

2. 내새끼는 나에게만 이뻐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됨, 우리애는 안그런데~~ 이딴거는 개소리라는 것을 알게됨
-->> 가끔 사람들이 우리애는 안그래요~ 이런말? 두번다시 안믿게됨... 정말 내새끼는 나에게만 그리 보일뿐...ㅠㅠ
심각한 빠는 까를 만든다는거~~~

3. 층간소음은 사람을 미치게 할수도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함
-->> 정말 온몸이 곤두섬;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힘듦... 그러므로 우리는 층간소음을 주의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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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를 다시 하면서... 생각난 이야기에요~ㅎㅎㅎ

언젠가 키울여건이 된다면 희희낙락 귀요미들하고 뒹굴뒹굴 같이 살고싶어요:0....


... 이야기 끝을 어찌 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구)송도 놀러가서 본 귀요미들 사진 투척 후 끝을 낼게요....

모두들 즐거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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