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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게시물ID : humorstory_176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바람벽
추천 : 0
조회수 : 3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12/12 09:45:33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 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 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아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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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하고 릴케도 오유를 했었나보죠?

아무튼,



안녕하세요~ 오유님들~ 눈팅만하다 오늘 우연찮게 글올립니다, 지금 교환학생으로 잠깐 유학중인데요,

이곳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곳 교환학생으로

지나치게 여자사람이 많이 파견된 결과, 여자사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때아니게 남학우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현상에 편승코저 노력하였으나,



역시,,,,



안생겨요,,,



본의 아니게 저는 '애버딘 삼남'(제가 있는 곳이 싸우스다코다주의 애버딘이라는 곳인데요, 그중에서 쏠로로 남은 최후의 세 남자)라는 마스터의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몹쓸 커플 녀석들,, 이번방학 다들 지들끼리 뱅기표 끊어서 놀러들 간다고 설레발들 치고 있네요,,,

하지만 저는 의연하게 홀로 기숙사에 남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당찬 계획도 있지요,

남아있는 또다른 '애버딘 삼남'중 한 녀석과 실컷자다 일어나서'삼겹살'을 구해다가 구워먹을 생각입니다.

이정도면 뭐 나쁘지 않죠? 



근데 왜 눈물이,,,

 

오유님들~ 해서 오늘 문득 떠오른 시한편 올립니다, ^~^

크리스마스에 이거 읽으시면 티비를 보거나 거리의 커플들을 보아도, 

정신적 내상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유님들의 정신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올립니다,

한국도 날씨 추워질텐데 감기들 조심하고요~!!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차마 메리스크리스마스라든가 하는 말들은 슬퍼서 할수가 없군요 흙흙하릏ㅀ르ㅏ흐ㅏㄹ흙하ㅡ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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