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화나라 직거래를 하러 오이도에서 수인선 타고 인천까지 가기로 함 남자친구가 원래 주말근무를 하지 않지만 8월에 바빠서 오늘 4:30 까지 근무를 함 내일도 할 예정
인천에 혼자 가기 무섭다며 남자친구를 조름 싫다 싫다 하더니 결국 같이 가주기로 함
같이 가면서 "이왕 가는거니까 피곤해도 기분 좋게 다녀오자!" 라고 했지만 오이도역에 가는 길부터 연신 피곤하다고 짜증부림 오늘 한 끼도 안 먹어서 토스트 좀 사먹자 했는데도 걍 빨리 가자며 짜증 가면서 말 한 마디도 안 걸고 표정 더러움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저는 인천이 평생 살면서 처음이고 수인선같은 열차도 처음 타는거라 설렜음 2년동안 제대로 된 데이트 10번도 안되고 맨날 국밥먹고 피시방가고 노래방가고 이래서 왠지 데이트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음 풍경도 예쁘고...
근데 열차 타자마자 눈 감고 잠 ...
내가 뭐라하니까 폭풍 짜증 냄..
대화패턴이 참 웃김
1. 나 - "풍경 좀 봐 이쁘당 그치 ??" 남친 - "아니"
2. 나 - "나 인천 처음 가본다 ~~ 설렌다" 남친 - "난 많이 가봤어" 나 - "진짜? 차이나타운 가봤어 ? 자장면 맛이써 ?" 남친 - "맛없어"
3. 나 - "데이트 하는 것 같에 ㅋㅋ 너무 좋당 그치?" 남친 - "나 좀 잘게" 이러고 잠
..????? 이거 정상적인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친구도 아니고 아니 친구래도 이렇게는 안 하겠음...
정말 데이트도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런 날이라도 분위기 내면서 즐겁게 가고싶었는데 기분 다 잡치고 너무 화나네요
내가 2년동안 영화 한 편 , 연극 한 편 동물원 한 번 영흥도 여행 한 번 손에 꼽는건 이 정도네여
먼저 뭐 하잔 소리 절대 안 하고 내가 하자는 것도 다 피곤해서 싫다 하면서 이런 날이라도 억지로 가는거지만 좀 즐거운 척이라도 해주는게 어렵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