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21살.
저는 왜 동성애자로 태어났을까요?
항상 제가 언제부터 '어긋난'건지 생각해보려고해도
초등학생때부터 남자연예인, 중학교 형들을보면서 좋은 감정을 느껴왔단 것들.
중2때 처음 야동을 접했을때 여자보단 남자에게 눈이 가던 것.
고1때 친구에게 처음으로 느꼈던 사랑이란 감정.
이런 것들밖에 생각나지않네요.
여자친구를 사귀어본적은있었어요.
고1때 처음느껴보는 죽을거같은 감정을 억누르지못하고
친구에게 고백해버리고 차였을때
이건 아니다싶어서 적당히 예쁘고 귀여운 애한테 좋아하는척 고백했었습니다.
1달정도 후 차였습니다. 당연히 납득이 갑니다.
아무리 좋아하는척 해도 사람 감정이란걸 숨길수는없으니까... 당연히 상대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못느꼈겠죠
남자친구를 사귀어본적은 없습니다.
제 자신이 혐오스럽고
정말 누군가를 사귀기시작한다면 이런 나를 나 스스로 인정해버리는 것 같아서....
평생을 게이로 살아야할것같아서.....
지금의 제 일상은 친구를 사귀지 않으려 노력하고..
여자의 좋은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부모님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아무리 그랬지만.. 결국은 또 이 망할놈의 본능인지 뭔지
좋아하는 형이 생겨버렸네요.
당연히 고백은 안 할겁니다. 티도 안낼거고요.
그냥 또 몇달 끙끙거리면서 슬퍼하고 새벽쯤에 눈물찍나올거같으면 잠에들었다가
그게 일상이되고 무뎌질때쯤이면 괜찮아질거 아니까요...
게이 친구를 사귀어보려고 게이 어플과 카페에 가입해본적도있었는데
다른 게이들은 어찌나 이상한지.. 서로를 욕구만채우려는 대상으로만 보고 번개에 급급하네요
도대체가 제가 이상한건지. 제가 그 '이상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상한 사람인건지.
전 그냥 보통 사람처럼 좋아하고 연애하고싶은데...
왜 남자로태어났는지.
제가 여성스러운건 아닙니다.
키는 작은편이고 얼굴도 동안이지만
귀엽다는소리. 여자같다는소리 안들으려고 중학생때부터 노력해왔고
결국엔 남자답다는 소리를 들을 지경으로까지왔는데
이것도 참 웃긴게 전 그냥 여자로태어났어야하는건지
좋아하는 사람이랑만있으면 갑자기 없던 애교가튀어나오고 몸이배배꼬이고
그러고나서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대체 왜그랬는지, 티났겠다, 내가미쳤지 하면서 다신 안그래야지 자책하고...
동성애자에 관련된 말 중 가장 공감이 됬던말이
커밍아웃을 한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 해준말이,
너의 겉모습이 아버지를 닮았듯이 너의 속은 어머니를 닮았을 뿐이다..
그냥 그런가봐요. 전 여자로 태어났어야되는데
그렇다고 여자가되고싶은건 아닙니다. 절대로.
더 이상해지긴 싫거든요. 이미 이상한사람.. 이반인데.
전 대체 어떻게살아가야되나요.
다들 짝사랑 경험해보셨을테니 오글거려 하고있지 않을거라고 믿습니다.
평생 이렇게 아픈가슴 안고 살아가야되나요. 평생 이렇게 본능을 이성으로 억누르면서.
좋아하지도않는 여자랑 좋아하는척 결혼하고 정붙이고 그렇게 살아야되나요?
전 대체 어떤 인생을 살게되나요
정말이지 죽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