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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 영결식이 끝났네요..
게시물ID : sisa_538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랄라디오
추천 : 1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23 04:43:50
그러네요.. 영결식이 끝났습니다..
끝난 영결식처럼 언론의 관심도 끝이날거고
죽은 소방관들도 국가직 얘기도 또 잊혀질겁니다..

항상 그래왔습니다   
소방관이 죽어야만,, 
그것도 여러명이 한꺼번에 죽어야만
소방관들의 얘기를 잠시나마 들어주더군요

장담건데 또 잊혀질겁니다.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다음번에 소방관들이 또 한꺼번에 우르르 죽으면
그때 다시한번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죽을수도 있겠네요
 (오유하면서 처음으로 고백하네요 
7년차 소방관 입니다)

인터넷에 대부분 호의적이지만 
아닌 경우도 많더군요
너희조직 승진자리 만들려는거 아니냐, 
조직키울려 하는거 아니냐, 
심지어 시체팔이 한다는 말까지 ㅠㅠ

 지금있는 소방서, 안전센터가 
그대로 국가직으로 넘어가는데 
무슨 조직이 커지고 승진자리가 생기겠습니까
국가직이 무슨 지방직 위에있는 조직도 아니고 
국가직이 좋아보여서 해달라는게 아닌데요
 
소방의 국가직 전환은 이미 지난국회때 
박근혜전의원 포함 여야의원 무려 45명이 
공동발의한 법안입니다. 

지자체에서 소방은 
정부에 예산얻는 수단일 뿐입니다.
지자체에선 소방예산이 포함된 지방교부금을 받아다가
자기들 새 시도지사님 사업추진한다고 
소방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지자체에선 그.교부금액이 줄어들까
소방의 국가직전환 반대하고 있고,  
또 안행부에서도 그 지방교부금을 무기로
지방에 해오던 슈퍼갑질 못할까봐 
국회에 반대로비 하더군요.
슬픕니다..
정말 이런 현실속에 현장에서 죽어나가는 
동료들 보면 미안하고 비참합니다.

 지난 몇십년간 계속 그래왔습니다. 
하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정부든 지자체든 
책상직 공무원들에게 놀아나는것도 지겹습니다. 

 죽은 후배가 말하던 처우개선은 소방관 복지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폐차시기 지난 소방차는 군데군데 부식되서 구멍나도 
우레탄폼으로 막고 빨간페인트 발라서 타고, 
타이어가 철심이 보여도 예산이 없다고 
중고폐타이어 껴서 출동나갑니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지하화재에서 
생명줄이 되어줄 라이트라인 하나없고, 
얼마하도 안한 열화상카메라 하나 없어서 
손으로 더듬더듬 화점찾다 죽어갑니다. 
수리비가 없어서 구석에 처박힌 장비들,....
고장나도 고장났다고 말할 수없는 현실들...

 얼마나 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뀔까요...

영결식 기사를 보다 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해져서 글올려 봅니다...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제 직업을 밝히며
119소방의 현실과 외침을 많은분들이
이해해주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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