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건 이해한다
그래서 친정 근처로 이사온거고
니가 그렇게 원했으니까
우리 부모님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 손주 돌봐야 하는지...
아이가 아파서 일찍 퇴근해달라 부탁하니 바쁘다고 하고
그래 바쁜거 이해한다고
애 열 오르는게 심상치 않아서 지켜보는데
친정아빠는 지금 친구분들하고 놀고 계시다가 다급하게 오신다고 하는데
해열제 일단 먹여서 점 지켜보고 애 컨디션 나쁘지 않으니 일단은 집에 계시라 했다
그러면서 시골 시부모님 손주 보고싶어하니 내일 저녁에 내려가자는 대가리 총맞은 소리는 하지 말던가
난 돈도 벌고 퇴근하면 집안일하고 애 보고
주말에도 애 보고 어쩌다 공휴일에는 시댁 가야하고 쉬는 날도 없네??
아무리 시부모님 좋아도 시골이고 바쁜 농번기 애 보면서 집에 짱박혀 있기도 눈치 보이는데
아니...다 떠나서 애가 열이38.5도 까지 올랐다고
더 오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옷 입고 혹시 몰라 응급실 갈 준비하고
밥 달래서 애 밥 주고
나는 너 바쁜건 이해하는데 넌 내가 한가한줄 아는가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