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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시사회 후기
게시물ID : movie_304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6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7/23 20:37:27
음 ..... 
월욜엔 명량 시사회 갔다오고, 오늘은 해적 시사회 갔다왔네요. 
어렸을 때 꿈 중 하나가 영화 시사회 갔다오는 것이었는데 ... 이리 이루다니... 감격의 눈물을..



잡소리 치우고 해적은 별로 기대작은 아니었습니다. 
"해적"이라는 소재만 해도 상당히 진부한데, 거기에 조선건국 옥새를 다룬 영화라니. 
그닥 소재도 제 취향은 아니었고요. 

주연배우로 나오는 손예진씨. 
음.. 손예진씨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뭔가 액션영화에 화장 예쁘게 하고 나오는 여배우는..... 약간 좀 덜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특히 포스터부터 유해진씨의 지저분하게 분장 한 모습과 너무 대비되어 이질감이 느껴졌죠. 
그리고 출연진 설리까지. 설리를 싫어하는건 아닌데, 아이돌의 영화출연에 대해선 아직까지 저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소재도, 배우도 심지어 제목까지 그렇게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해적 괜찮았습니다. 

해적 딱 보기에도 액션영화인데, 거기에 코미디요소가 강하게 개입했습니다. 
사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코미디영화 안좋아합니다. 싫어해요. 
웃기지도 않고, 시간아깝습니다. 
특히나 한국 코미디 영화의 경우 웃기다가 끝에 감동코드 넣는게 유독 짜증나더군요 -_- 
외국 코미디 영화의 경우에는 코드가 안맞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해적의 액션도, 코미디도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액션 파트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액션은 글쎄 나쁘진 않은데, 무언가 좋은 것도 없었습니다. 
잠시 명량과 비교하자면 명량의 경우 말 그대로 전쟁을 다루는지라, 포탄이 왔다갔다 하고, 거기에 백병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전쟁(시작 후 5분간)은 괜찮게 봤습니다. 

그렇지만 해적의 바다는 말 그대로 소재를 위한 소재에 불과합니다. 
즉 배경 그 이상의, 이하의 의미도 지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배와 고래를 위한 떡밥일 뿐, 그 넓은 망망대해에서 주인공들 잘만 만나고 다닙니다 -_-(영화적 허용이라 보죠...)
그렇기에 영화에서 포는 쏘긴 쏩니다만, 바다 액션신의 주된 내용은 백병전입니다. 

그렇지만 이 백병전이 -_- 어디선가 본 듯 한 클리셰의 연속입니다. 
닻줄을 잡고 붕붕 날아다니는 액션이나, 바닥에 무기를 꼽고 한바퀴 돌아가며 공격하는 액션은 조니뎁 아저씨에게서 본 듯 하고요. 
기타 이경영씨가 철퇴를 들고(!!!) 나오시는데,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냥, 액션은 딱 진부한 수준. 같이 보신 분은 괜찮았다고 하셨는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액션에 "이렇다 할 인상깊은 장면"이 없었습니다. 
그냥.... 여러 장면에서 싸우고, 도망가고 하지만 딱히 인상깊었던 장면은 없네요. 
그나마 기억나는 장면은 초반부 마을에서 수레타고 도망가는 정도? 
결국 액션에서 "명장면"이 없습니다. 

코미디는 저에게 있어 존재 자체가 거의 감점요인입니다 -_-
사실 영화 보는 내내 거의 웃지도 않았고요. 



이렇게 쓰면 영화 해적 혹평 쩌네여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해적의 매력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명량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의 난립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해적에서 캐릭터 하나하나는 개성이 뚜렷하고, 욕망 역시 뚜렷하여 대립관계가 명확합니다. 
이러한 뚜렷한 대립관계 속에서 캐릭터들은 잘 어우러지고, 관련없던 캐릭터들까지 하나가 됩니다. 

초 중반까지는 살짝 지루합니다. 김남길의 캐릭터나 손예진의 캐릭터 모두 그저 그런, 능글맞고, 고지식한 캐릭터에 불과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뻔한 캐릭터가 시간이 가면서 큰 사건으로 각성하거나, 변화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이것은 악역으로 나온 2 캐릭터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뚜렷한 목적과 성격, 이로인해 캐릭터의 행동이 예측가능해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소한 행동에 불과할 뿐, 캐릭터간 얽혀서 나오는 사건은 꽤나 오밀조밀하고 밀도있게 구성했습니다. 영화 보면서 허투루 나오는 장면은 거의 없었으며, 그걸 보면서 '아 시나리오 여러번 고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명 더 언급해야 할 조연이 있습니다. 
코미디의 경우 앞서 감점요인이라 말했지만, 해적에서 이 부분을 높게 평하는 이유는 "코미디의 일관성"에 있습니다. 
코믹->감동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코믹으로 밀고 나갑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거나, 방정맞지 않습니다. 
특히나 조연으로 나온 유해진씨와 스님으로 나오신 분이 이러한 코믹한 분위기를 잘 리드해주십니다. 완급조절이 훌륭했어요. 
스님에 대해선 더 말하고 싶은데 -_- 스포가 될까봐 이만 넘길게요. 
하여튼 그러한 일관성에 대해선 높게 평하고 싶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약간 미국식같기도 합니다. 어처구니없이 코믹하게 하는데, 그게 은근 스토리 전개를 위한 떡밥이 되었고 하는식??)

그리고 맨 앞에 설리씨의 출연에 대해 우려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스토리상 딱히 비중있는 역할도 아니고요. 편집상에서 많이 잘리신듯 합니다. 
뭐 처음엔 분위기 깨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고... 그 정도면 신인 배우로서 그냥 영화 출연한 정도로 넘어갈 수준입니다. 



결국 해적에서 제가 높게 치는 것은 (의외로) 이야기 구성에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꽤나 오밀조밀 밀도있게 짜여진 스토리, 그리고 그 위에서 살아 숨쉬는 인물들. 
표현력이 딸려서 정말 표현을 잘 못하는데,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고 합니다. 약간 우연에 기대어 어거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오락영화니까... 그냥 넘어가죠. 



끝으로 몇 가지 더 말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ost가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시작 할 때 출연진 나오면서, 그림이 나오는데 이 때 부터 브금이 상당히 흥겹고 좋습니다. 기타 대부분의 음악들이 상당히 좋습니다. 어쩌면 음악듣느라 액션에 집중 못한걸 수도 있겠네요 ...

솔직히 중반까지 손예진씨 영화에서 쓸모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_-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풀리지 않는 화장과, 굳이 여자여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한국영화답게 후반부에 가면 썸씽이 생깁니다. 다만 여기서 또 괜찮았던 점이 엣지오브투모로우처럼 영화의 주된 내용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러브라인이 생깁니다. 
아니, 그 보다는 해적의 러브라인은 엣지오브투모로우보다 얕으며, 그렇다고 해서 필요없는 정도는 아닙니다. 말씀드렸지만 인물의 "욕망"에 충실하게 만드는 장치였거든요. 그렇게까지 억지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러브라인을 강조하지도 않았던 점 역시 좋았습니다. 

cg같은 경우에는 제가 한국영화에서 트랜스포머급을 기대하는게 잘못이겟죠 .... 자본력 차이가 있으니. 



해적은 명량처럼 본격 사극이라기보단, 오히려 대체역사 사극? 그냥 판타지 사극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뭐 마법쓰고 그런건 아니지만 -_-
가볍게 보기에 괜찮은 오락영화였습니다. 
음, 그러니까 영화에서 관상같은 기존 사극보다는, 오히려 도둑들같은 영화의 조선시대 판이라고 보시는게 편합니다. 




곧 개봉 한 군도와 드래곤길들이기2를 보고, 해무를 기대해야겠습니다 +_+ 



결론 : 
코미디를 싫어하기에 코미디는 별로였음. 액션도 별로였음. 
그러나 영화의 일관성있는 분위기가 관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그에 못지않게 영화 속 사건이 치밀하게 구성되어있음. 그 가운데 뛰노는 인물들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괜찮은 재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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