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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99일째 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3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뀨잉꾸앙꿩
추천 : 10
조회수 : 1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3 23:05:00
우선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공부를 안한이유로 띄어쓰기 잘못된게 있다면 눈감아주세요.
저는 성당에 다니고 있는터라, 성당에서 보좌신부님의 통솔하에 진도 팽목항으로 미사와 기도를 드리고 왔습니다.
아직 장례식장도 가보질 못해서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할지 혹시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었어요.
하지만 제 걱정이 무색할 만큼 고요하고 한산했고요 종교인들이 모여서 천막안에 있는거 말고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전경들이 간간히 보였고요.
유가족 분들은 아마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숙소에 계신듯 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혹시 자랑거리 말하는거로 보일까봐 많이 망설였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같은 전남에 살면서 백일이 될때까지 나는 무었을 하고 있었나.
백일이 다되서 이곳에 오다니 참 미안하기도 합니다.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인 저는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에 가면 지방곳곳에서 올라온 아이들도 있을텐데 .그 중에 저 아이들도 있어서 저와 인연을 맺을 아이도 있었을 텐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리본에 이름이 하나하나 써진걸 되뇌이며 부디 좋은곳으로 가기를 기도했어요.
99일의 시간동안 우리는 뭘하고 있었을까요?
무능한 정부만을 탓하며 뉴스만 보고 있었을까요?
저역시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 무기력에 절망했습니다.
제앞에 일렁이는 바다가 그사람들은 삼켰다고 생각하니 문득 무서워졌습니다.
그 백일의 시간동안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그들을 걱정했지만
유가족 분들은 아직도 생업과 집을 뒤로한채 그곳에 계셨습니다.
봉사자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요.
저는 과연 몇번이나 진심으로 그들을 걱정했을까요? 우리가 이미 떠난 그대들을 위해 무었을 할수 있을까요?
저는 그대들을 가슴에 묻기로 했습니다. 영원히 제 가슴한켠을 내어주어 자리하게 할것입니다.
계속 곱씹고 아파하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경계하며 살겠습니다.
어른들은 늙고, 저희는 어른이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을때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분명 지금과는 다른 어른이 될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저의 다짐으로 끝날게 아닌, 제 또래와 이 참상을 지켜본 모두의 생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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