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카페의 햇살이 깃든 창가 자리에서
이어폰을 하나씩 나누어 끼고 앉아서
노곤노곤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말과 글의 힘을 아는 사람으로서,
되려 말과 글의 단점을 이해하고 있기에.
그러한 2차적인 방식의 표현을 되려 삼가하고 싶었는데.
어디서 뭘하든 엉뚱하지만 둘만의 이야기를
이것저것에 새기고 싶었고,
그로서 둘만 아는 소소함이 가득하길 원했는데.
주거니 받거니, 다투거나 속삭여도,
서로가 던지고 받고 쿵짝이 잘 맞는
그런 사이로서 모두에게 보여지고 싶었는데.
"이게 진짜 사랑이야, 이놈들아."
라고 뽐내어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간들.
아쉬울게 있는가.
아닌 사이라는 자조 섞인 탄식으로 마음을 달랠 뿐.
바라는게 다른,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바라보는 서로의 모습이 달랐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