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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글(건설현장Y대졸업생) 보고 저도 전에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best_849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메카
추천 : 121
조회수 : 6894회
댓글수 : 6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3/05 22:23: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3/05 17:11:19
 
전 지방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32살 오징어 입니다 ㅠㅠ
 
베스트에 있는 글 보고 저도 예전일 기억 나서 저도 하나쓰려고요 ㅎㅎ
 
 
저는 셀프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손님이 오시면 직접 주유를 해드리죠
 
두달 전, 직원들 배달 나가고 아르바이트생도 없어서 혼자가게를 보고 있는데 아반떼 차량이 들어 오더라구요
 
뛰어가서 '어서오세요!! 얼마 주유해드릴까요?" 라고 하니 창문도 안내리고 시동도 안끄고 가만히 있는겁니다.
 
그래서 다시 얼마나 주유해드릴까요!? 라고 하니까 창문만 1cm 내려서 중년 여성분이 짜증나는 말투로 '3만원요! 3!만!원!' 이라고 하시고는 '말귀를 못알아 처먹나..'
 
라고 중얼거리시더군요  다들린다 -_- 창문좀 열고 이야기하지..
 
그에저는 당황하지않고 '네~ 시동좀 꺼주십시오!~" 하니까 1cm열린 창문틈으로 "왜요?" 라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주유중엔진정지의 목적과 필요성 안전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죠 그랬더니 마지 못해 끄시더라고요
 
그리고 3만원을 주유한뒤 빼꼼히 열린 창문사이로 신용카드와 영수증을 건네드렸습니다. 엥간하면 창문좀 더열어주지...
 
 그리고 안녕히가시라고 인사를 하려는데 창문밖으로 구겨진 영수증을 휙던지고 '별 거지같은데 다보겠네' 라며 출발하더라고요 -_-  날 주던지..
 
냅다 줏어들고 손님을 불렀습니다
 
'손님!! 손님!!'
 
차를 멈추더니 ' 아 왜!' 하더군요
 
'저기 이거 흘리고 가신거 같아서요..' 차마 버리고 갔다는 말을 못하겠어서 ㅎㅎ
 
그랬더니 '니가 버리면 되지 바쁜사람 왜 붙잡고 난리야'
 
이에 살짝 열이 받아서 '휴지 버리실거면 절 주시면 되지 왜 사람 앞에다두고 땅바닥에 획 버립니까?' 라고 하니
 
'야! 손님이 버리고 가면 알아서 줏어서 버리면 될것이지 뭘 바쁜사람 서라마라야?! 짜증나게 별 그지 같은 게 다 시비네'
 
-_- 하아 좀 많이 짜증 났습니다.
 
'너인상썼냐? 잘걸렸다 너 . 니네 사장이 그따구로 가르치디? 알바따위가 싸가지 한번 더럽게 없네. 사장오라그래!'
 
라며 사장님 소환스킬을 시전하셨습니다.
 
제가 못생겨서 그렇지 32살보다는 어려보여서 그냥 직원 인줄 알았나봅니다.
 
어떡해야 하지? 하며 가만히 있었더니
 
'왜? 겁나? 내가 니네 사장한테 다 말할거야 뭔 서비스가 이따구야 응? 손님이 원하면 해주는게 서비스업 아니야? 못배워처먹었어??  하긴 못배워 처먹었으니까 이딴데서 총이나 쏘고 있지'
 
(-_-+)
 
더이상 참다가는 암걸릴것 같아서 ' 아주머니 문좀 열고 이야기 하지요' 라고 하니 '뭐!어쩔라고! 그래 해보자!' 라며 내리더군요
 
뭘 해보자는건지...
 
문을 열고 내렸는데 세상에나... 옆에 중학생과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타고 있네요
 
애들 앞에서 지금 저딴식으로 말했던 겁니다. 세상에
 
솔직히 저도 막말 하고 싶었지만 차마 애들 보는앞에서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시라고 제가 죄송하다고 했더니 옳거니 하면서 더더욱 크게 사장호출스킬을 쓰더라구요 아마 그 아주머니는 제가 사장부르는거에 겁먹어서 물러 선줄 알았나봅니다.
 
그때 배달 나갔던 직원들이 들어오더군요
 
애들이 보통 배달 갔다오면 바로 사무실로 가는데 소리가 나서인지 주유라인으로 뛰어 오더라고요
 
'사장님 무슨일 있으세요?' 라고 직원들이 다가오니 그아주머니는 직원쳐다보고 저쳐다보고 도리도리 합니다,
 
그리고는 저희 직원에게 '이사람이 당신 사장이야?' 라며 소릴 질렀습니다.
 
대충분위기 눈치챈 직원이 '응 이분이 우리 사장님이야 근데 아줌마는 왜 처음본사람한테 반말하고 진상피는데? 뭔데'라고 하니 아주머니가 당황해 하더군요
 
그래서 애들 사무실로 들여보내고 아주머니에게
 
' 손님, 알바든 사장이든 똑같은 사람이고요 저도 여기 사장 되기전에는 알바도 하고 직원도 해봤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차를 냉큼타고 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막아서서
 
' 아주머니가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애들도 배웁니다. 그리고 나중에 아주머니 자식들이 주유소 알바 한번쯤 할수도 있는것 아닙니까? 어디서 뭐하는 분이신지는 모르겠는데,
 
이딴식으로 행동하면 어디가서 대접못받습니다' 라고 하니까  훽 하고 내빼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더 참았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급마무리를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진상손님 보다는 좋은 손님들이 더 많기에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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