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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보수 친정아부지 설득기.
게시물ID : sisa_849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팩트만
추천 : 22
조회수 : 992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7/02/16 09:04:26
2012년 대선전 어느 날,
남편에게 친정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아빠:ㅇㅇ야, 이번에 무조건 1번 찍어야 한다.안그라믄 서로 가족간의 인연을 끊자.☆☆이 한테도 그리 전해라.

●남편:아버님, 왜 이런 선거운동을 하세요.
☆☆이 알면 난리날겁니다.

그 소동후 우리 3남매와 아버지는 냉랭해졌었고
중간에서 어머니는 그냥 말로만 1번 찍겠다고 하라면서 중재에 나서셨지만 서로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

대선결과가 나온 후.
우린 충격과 함께 어르신들에 대한 원망으로 당분간 친정을 찾지 않기로 했었다.

난 도대체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군생활을 오래하셨다지만 왜 매번 무턱대고 1번이신지..ㅠㅠ

그 때 이후로 우리 친정아부지 앞에선 정치이야기는 금지였다.
서로 이념의 골이 너무 깊어서
반박하며 큰 싸움이 될까봐...암묵적으로
정치의 ㅈ도 꺼내지 못했다.

때문에 내가 5년여간 문재인대표 쫓아다닌것도.
민주당 당원이 된 것도..
선거때 자봉뛰는 것도..
극렬문빠인것도..까맣게 모르셨던..

그런데 지난 주말 늦은 명절인사드리러 간 날,
작심하고 아버지께 말을 빙빙 돌리다가 건넨 첫마디가..

♡나:아빠, 전인범장군이라고 알아? 특전사령관이고 한미연합사, 27사 사단장이었대.

○아빠:잘 모른다.근데 테레비에 요며칠 나오대?

♡나:보수쪽에서 신망이 높은 군인이셨대.특전사 개혁도 하고..눈이 오면 직접 나서서 제설도 하고 전역사병들에게 니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경례밖에 없다면서 전역사병들에게 경례를 해주던 사람이래.
근데 그 사람이 문재인대표 안보자문을 해주러 오셨었대.

○아빠:(나를 빤히 쳐다보시며)음...난 문재인 싫어한다.

♡나:왜요? 싫은 이유가 뭔데?

○아빠:(당황하시며)음..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테레비에서 별로 좋게 말 하지 않는다 아이가.그리고 나는 평생 보수정당에 표를 준 사람이다.진영이 다르니까...

♡나:언론이 문제지.밤낮없이 눈만 뜨면 문대표 욕을 해대니까.새누리나 보수주의자들도 그렇지만 호남패권주의자들도 욕해대니까.
그렇게 욕해대도 지지율이 1위야.
근데 아빠. 문대표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야.
그냥 상식적인 사람이지.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으시대.

문대표가 아빠랑 참 비슷한 점이 많은데..

○아빠:뭐가 비슷하노?

♡나:바둑 좋아하시고, 꽃,나무 좋아하시고,분재,수석도 좋아하시고, 야생화도 좋아하시고, 운동도 좋아하시고...고향이 거제도라 자맥질도 잘하신대.

○아빠:(급관심을 가지시며)바둑?

♡나:응,아마 5단인가 4단인가..아빠는 몇단이야?

○아빠:나는 3단.

♡나:3단이 높은거야 4단이 높은거야?

○아빠:4단이 높지..

♡나:참,며칠전에 고모가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보고 나보고 문재인 잘아나? 이러면서 전화왔더라.카톡프로필에 문대표님이랑 미소가 같이 찍은 사진이 있거든.

○아빠:그래? 근데 카카오톡사진이 뭐꼬?

♡나:(카톡플필 사진 보여주며)여기에 있는 사진 보고 전화했더라고..고모가 문재인 찍어줄까?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내가 난리를 쳤어.고모는 찍어준대.

○아빠:근데 미소가 우찌 문재인이랑 사진을 찍었노?

♡나:내가 대선끝나고 문재인후보 만나러 다녔지.영화벙개가 있어서 가서 보고 뒷풀이도 하러 가서 문대표랑 사진찍었지.경남도지사 나왔던 김경수의원이랑도..

○아빠:글나..근데..내가 노무현때문에 두가지를 잃었다.노무현 부동산정책때문에 재건축하던 집을 날렸고, 내가 이회창이 당선되면 이회창 군사자문을 하기로 했는데..떨어져서..

(아빠는 예전에 재건축조합장이셨는데 어느날 재건축에 제동이 걸려서 친정집과 내 집 모두 날렸었다. 그 후로 집 한칸 장만 못하시고 친척집에 얹혀사시는..ㅠㅠ)

♡나:헉..난 몰랐는데..ㅠㅠ

분위기를 바꿔서..
미소얘기하고 문대표가 애들 이뻐한다..
사람들이 그 분을 보기위해 수천명이 몰린다..
그랬더니 테레비에서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으시다고.
그래서 사진 보여주고 동영상 보여주면서 이런거 테레비에선 안보여준다면서 언론 씹고
 집안이 어려웠는데도 공부 잘해서 경남중학교 고등학교 나왔다고 칭찬하고 어르신들께도 참 잘하시고..등등..
이런 저런 얘기들로 저녁 8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고 졸려서 눈이 반쯤 감긴 아빠께 문대표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아빠:내하나 찍는다고 당선되겠나?그래도 알았다..

6시간동안 설득해서 들은 답.
너무 기뻤다.ㅠㅠ

상경하고 있는데 아빠가 전화가 왔다.

○아빠:문대표에게 세상에 문은 쉽게 열리지 않으니 용기 잃지 말고 잘 헤쳐나가시라고 전해드려라.

♡나:네.아부지..ㅠㅠ

전화 끊고 콧잔등이 찡해왔다..ㅠㅠ

그런데 어제 또 전화가 와서 이번에 내려갔을때 우리 식구들에게 나눠주신 당신이 직접 사포로 밀어 만드신 안마봉을 문재인씨에게 만들어주고 싶다고..꼭 전달해 달라고.
대표님과 사모님 두 분거 만들고 계시다고.
당신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것이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니 좋은 선물이 될거라고..
ㅠㅠㅠㅠ

이제 우리 아빠도..문빠가 되실듯..ㅎㅎ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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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09:12:16추천 42
종편의 힘인가..
엠비도 털어서 감옥으로 보내야함...
댓글 0개 ▲
[본인삭제]미뉴미뉴
2017-02-16 09:19:39추천 37
댓글 0개 ▲
2017-02-16 09:24:54추천 68
님도 대단하시지만 딸의 말을 싫다하시지 않고 오랫동안 들어주신 아버지도 대단하시네요.
댓글 0개 ▲
2017-02-16 09:29:49추천 19
상식이 언제나 비상식을 이기는  진리인거죠. 아버지 멋있으시네요.
댓글 0개 ▲
2017-02-16 10:48:54추천 12
정말 감동입니다.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7-02-16 10:55:57추천 56
아버님 마지막 말씀이 정말 멋지시네요

"문대표에게 세상에 문은 쉽게 열리지 않으니 용기 잃지 말고 잘 헤쳐나가시라고 전해드려라."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7-02-16 11:41:20추천 6
대한민국 가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면 선진국은 정말 시간 문제인데...ㅠ.ㅠ
댓글 0개 ▲
2017-02-16 11:43:46추천 10
아빠가 진짜 정이 많으신 분이네요.
댓글 0개 ▲
2017-02-16 11:45:02추천 2
새누리가 왜 보수에요?
댓글 3개 ▲
2017-02-16 12:07:45추천 4
새누리는 보수가 아니죠. 부일 수구꼴동 입니다.
[본인삭제]야메롱다
2017-02-16 12:21:37추천 5
[본인삭제]수집중독
2017-02-16 16:46:41추천 3
2017-02-16 11:45:10추천 10
글을 읽어보니까 골수 보수 친정아버지라고 쓰신 것은 상당히 결례인 것 같습니다.
보통 그런 비판 받으시는 분들은 자기의 이익에 반대되는 투표하시는 분들이거든요...
머 예를들면 트럼프 뽑아주고 의료보험 문제로 빽빽거리던 인간들 같은 분들 말이죠.
본인의 이득을 쫓는데서 부터 민주주의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님의 생각이 바뀐것도 나이가 드시면서 본인의 이익에서 우리가족 자녀의 이익으로 시점이 이동하신게 아닐까요..
댓글 0개 ▲
2017-02-16 11:48:21추천 11
그래도 설득이 되시네요. 부럽습니다.......
댓글 1개 ▲
2017-02-16 11:54:56추천 5
그러게요.. 설득이 되네요...
제가 아는 분은.... 하아......
문재인 당선되면 빨갱이 내려온다고 생각하는분이더라고요..... 이건 머 설득이 안됨....
2017-02-16 12:10:30추천 7
저도 나이가 있어서 자식들과 의견충돌이 자주 있었는데 자식들이 말하면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 했다가 다시 되씹어 봅니다.
님의 아버님도 그런 케이스 일겁니다.
댓글 0개 ▲
2017-02-16 12:10:52추천 5
너무나 대단하십니다 정말 계란으로 바위치기인데 정말 계란이 이겼네요 ^^
댓글 0개 ▲
[본인삭제]확정
2017-02-16 12:15:55추천 6
댓글 0개 ▲
2017-02-16 12:16:20추천 4
눈물나요 ㅠㅠ
댓글 0개 ▲
2017-02-16 12:23:16추천 5
아버님이 상식을 가지신 분이군요.
두 분 다 멋진 분들!
댓글 0개 ▲
2017-02-16 12:25:10추천 2
뭔가요 이 반전... 아버님과 작성자님께 조용히 박수 세번 칩니다. ㅠㅠb
댓글 0개 ▲
2017-02-16 12:37:50추천 2
존경스럽네요. 아버님도 글쓴님도
댓글 0개 ▲
2017-02-16 12:58:30추천 1
현명하고 착한 문빠 인정합니다^^~
댓글 0개 ▲
2017-02-16 12:59:12추천 2
감동적이네요...
댓글 0개 ▲
2017-02-16 13:01:06추천 2
점심먹으면서 봤는데 왜 눈물이 날까요ㅜㅜ
댓글 0개 ▲
2017-02-16 13:25:11추천 2
아버님께 존경스럽다 박수드립니다!!  짝짝짝!!
댓글 0개 ▲
2017-02-16 13:30:41추천 2
글쓴이 아버님처럼 그냥 1번만 내리 지지해오신 어르신들 주위에 많을겁니다.
글쓴이처럼 지치더라도 계속 진정성있게 다가서면 가능할 수 있겠죠...따져보면 우리가 그 분들 자식이니 공감의 영역은 존재합니다.
댓글 0개 ▲
[본인삭제]!고구마!
2017-02-16 14:21:49추천 2
댓글 0개 ▲
[본인삭제]까부남
2017-02-16 14:27:17추천 0
댓글 0개 ▲
2017-02-16 14:31:55추천 2
아버님이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시네요. 아버님도, 작성자님도 너무 멋지십니다.
댓글 0개 ▲
2017-02-16 15:25:21추천 0
사실 재건축관련해서 전재산을 그리날리면 노무현을 그리 좋게만 볼수는 없죠
댓글 0개 ▲
[본인삭제]누메1
2017-02-16 21:41:08추천 1
댓글 0개 ▲
[본인삭제]누메1
2017-02-16 21:45:13추천 1
댓글 0개 ▲
[본인삭제]누메1
2017-02-16 21:45:59추천 1
댓글 0개 ▲
2017-02-17 00:57:02추천 2
감동의 눈물이 ㅠㅠ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존경합니다~아버님도 글작성자님도^^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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