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렇게 많은 아재들하고 섞여본 일이 없었는데 뭔가 요즘 오유도 그런 분위기라... 음..(좋은 일로 오신 건 아니긴 하지만요 ㅠ)
일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막연히 생각해온 남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현실하고 다르니까 일종의 갭모에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생겼어요 ㅎㅎ
몇개 추려보면...
1. 의외로 단 것을 좋아한다?! - 인생의 쓴맛과 풍미가 느껴지는 노시럽 아메리카노만 커피로 취급하실 것 같았는데... 핫초코에 휘핑크림에 초코시럽 드리즐까지 찰찰 뿌려서 행복을 음미하시는 아재들이 많았어요 ㅋㅋ 실제로 탕비실에 핫초코 들여온 이후로 전통의 강호 맥* 모카골드 마일드 매출량이 반으로 급감.. ㄷㄷ
2. 의외로 수다를 좋아한다?! - 왠지 모르게 휴식시간엔 옥상에 올라가서 말없이 담배 한 개비 태우며 짧지만 깊은 고독의 시간을 가질 것 갇았는데... 현실은 부슬부슬 비오는 날 믹스커피(내지는 핫초코) 한잔씩 손에 들고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십니다. 내용도 다양한데 야구 얘기부터 처가댁 동서들 만난 썰까지... 뭔가 아줌마들 수다같아서 귀염터져요 ㅋㅋㅋㅋ
3. 의외로 작은 것에 감동받는다?! - 입사하고 빼빼로데이에 동기들이랑 같이 빼빼로 포장해서 나눠 드렸는데, 약간의 충격+진심어린 감동 모드라 저희가 더 당황했어요. 수제 빼빼로도 아니고 걍 파는거 포장만 조금 해서 드린건데... (나중에 말씀하시길 이런거 10년만에 처음 받아보셨다고... ㅠㅠㅠ)
이거 말고도 되게 생각보다 달라서 신선한 게 많았는데 글솜씨가 부족해서 다 생각이 안 나네요 ㅠㅠ 근데 정말 지금까지 살아온 여초세계랑 비슷한듯 다른듯 참 재밌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유에 우르르 몰려오신 스르륵 아재들 보니까 꼭 우리 사무실 아재들 보는거 같아서 그냥 뻘글 써봤어요 ㅎㅎ 이왕 오신 거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아참, 점심먹고 잠깐 스르륵하실때 제가 지나가다가 "어? 스르륵이다!" 하니까 화들짝 놀라며 "여길 알아요?" 물어보셨던 모 주임님... 지금쯤 오유로 오셨을라나요, 다른 곳으로 정착하셨을라나요 ㅠㅠㅠ 두돌 된 따님 생긴 이후로 장비 업글(?)은 당분간 포기두고 눈팅만 한다고 그러셨었는데 ㅠㅠ 잘 지내고 계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