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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새끼.. 부모 앞에서는 언제나 자식이라지만...
게시물ID : soju_8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벚잎
추천 : 3
조회수 : 7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06 03:49:26
여친이 없으니 음슴체 ㅋㅋㅋ그리고... 스압임...... ㅋㅋㅋㅋ

울집에서 난 장남임.. 밑에 여동생이 둘 있고.. 부모님은 조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전형적인 대가족임... 물론 이제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식새끼들은 타지에 나와있지만...
술한잔 마시면 참.. 엄마 아빠 생각 많이 남

아버지는 성격이 굉장히 강하셨슴.. 부러지면 부러지셨지.. 휘어지지 않으셨음.. 
물론 자식에게도 그러하셨지만.. 유독 나에게는 더욱 엄하셨심...
어찌보면 장남이자, 사내아이라는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국딩, 중딩, 고딩때 정말 한번씩 죽어라 얻어터진 날이면.. 내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과격하시고.. 우악스럽게 과하셨슴... 아직도 그때 얻어맞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남 ㅋㅋ
그러했기에.. 난 대학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쥐죽은 듯이 살았음...

거짓말 같겠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부터 수능보기 100일전 까지.. 주말이면 날마다 일을 했음..
아버지가 농사를 지셨기에.. 일손이 필요했으므로 봄이면 모내기 하고.. 여름이면 농약치고
가을이면 전방이라고 하는 38선 부근에서 짚단을 오천개씩 가져오고..
겨울이면 비닐하우스 수리하고... 주말에 노는날이라고는 비오는 날 뿐이었음...
아침 8시.. 디즈니 동산할때 난 기도했음.. 제발 비가 오라고.. 하지만 얄짤 없었고..
난 초, 중, 고딩 모두 주말을 노동과 함께 보냈음... 물론, 반항도 못했음...
밑에 두 여동생은 그러하지 않았지만, 난 매타작이 두려웠고.. 아버지의 우악스럽고
억압적인 것에 눌려 있었기에 반항조차 못했었음..

그러다가 대학을 오게 되고.. 어찌보면 신세계를 만났음.. 주말이라는 시간...
그 시간이 정말 황금기였던거 같음.. 군대 가기 전 까지 별 미친짓을 다 하고 다녔음..
그러다가 덜컥 공군에 들어가게 되고.. 그때 처음으로 내 21년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갔었음...
2박 3일로.. 공군교육사령부가.. 진주?에 있었던 지라.. 강원도에서 가기에는 멀었기에..
2박3일의 일정으로 가족여행겸.. 겸사겸사 여행을 떠났고.. 눈이 떠지나.. 밥이 넘어가나
시간이 흐르다가.. 입대를 하게 되었음.. 할머니 어무이는 눈물바다이지만 아버지는 그런거
얄짤 없ㅋ었음ㅋㅋㅋ 내심 서운했지만.. 그래도 어케어케 잘 버텨.. 특기 교육에서
전화를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난 엄마한테 전화를 할줄 알았음...
그런데.. 가장 먼져 전화드린 사람이 울 아부지였음...
그때의 그 두근거림과.. 아버지의 목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왜 그러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렇게 군대에 있으면서 나도 성격이 강해진 탓인지
아버지와 많이 부딛혔음.. 정말 가정이 파탄날 정도로 위험했었음...
예전부터 있었던 아버지의 그 지독했던 주사가 싫었고..
이제는 내가 대가리가 컸다는 자만심과.. 그리고 쥐똥만큼의..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보기 싫었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 타지에 나와 8년이라는 시간을 홀로 보냈음..
그동안의 아버지는 당뇨의 합병증으로 이가 모두 빠지고...
오랜 농사일로 허리에 디스크가 걸리셨음...
그때문인지 몰라도.. 많이 의기소침해지시고.. 약해지고.. 날이 갈수록 말라가는 그 모습이
참 보기싫었음... 어릴적에는 그토록 무섭고 가까이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내가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세 아버지는 구부정한 노인이 되어 계심...
그게... 목을 메이게 함...


언젠가 아버지가 술이 거하게 취하셔서 울며 그러셨슴...
자식새끼만 아니면.. 너희들만 아니면 마누라랑 지겹게 싸우지도 않고 남들에게 꿀리지도 않게
살았을 거라고.. 남들 앞에서 이빠진 모습.. 그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드시고...
허리아픈 모습.. 남자로써 부끄럽고 쪽팔리지만 어쩌겠냐고...
자식새끼 있는지라... 혹여나 자식새끼 잘못되었으때 급전 나갈까봐 나 아프고 쪽팔려도
돈한장 못쓰겠다고.. 그런 마음을 아냐며 아부지가 서럽게 우셨슴....

품안의 자식이고 자식은 나이가 들어도 자식이라고.. 
후에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가 치매가 오고.. 돌아가시겠지만.. 그때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함... 어찌보면 내가 지금껏 버티는 것도 아부지가 있어서 일텐데...
그만큼 밉고 지겹고 싫고 정말 떼어버리고 싶을 정도이지만...
이제와서 생각하면.. 그래도 우리 아빠만한 사람이 없다 싶음...

아아... 술먹고 궁상맞는 개소리이겠지만.. 정말... 난.. 모든걸 떠나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후회하지 않는 자식이 되고 싶음....
내 위안일 수도 있겠지만... 어무이 아부지가 돌아가셨을때...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에 막막함.....
솔직히... 30줄이 다 되어 가는 나이고.. 아직 쥐똥도 모르지만...
그걸 버텨낼 자신이 없음... 

올해 동생들과 계획이 있는데.. 첫번째가 추석이 오기 전 아버지의 틀니를 해드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내년 4월때.. 어머니가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할수 있도록 하자는 거임...
이만큼 받아, 지금의 내가 있으니... 이제는 조금이라도 돌려드려야 하지 않겠음...?
그게.. 그나마 자식된 도리이고.. 자식새끼가 할 수 있는 보답이라고 생각함..

임여사.. 이사장님... ㅋ 아들이 젤로 사랑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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