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많은 사람들은(나 포함) 소위 현대미술이라 불리는 작업물들을 대할 때면 당혹감을 표한다. 아직 현대미술을 열린마음으로 보지 않아서일까? 이 놈들이 대체 이딴 잡동사니들을 갖다놓고 의미부여랍시고 그럴듯한 소리만 달랑 해놓은 걸 예술이라고 부른다니, 상당히 아니꼽기도 하다.
2. 헌데, 사실 현재의 미술계는 인터넷이랑 비슷하다. 비유를 하자면 이런건데, 가령 어떤 글이 많은 조회수와 추천수를 얻어 사이트 메인 혹은 베스트 게시판에 떴다. ㄴ이것은 어떤 작품의 자국에서의 성공이라고 보면 된다.
베스트가 된걸 보고 다른사이트에서 누가 퍼갔다. ㄴ이것은 성공한 작품의 해외전시라고 볼수 있다.
이 외에도 베스트에 가기전에 다른곳에서 퍼갔는데 거기에서 베스트가 됐다던가 등의 많은 경우가 있을것이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어떤 유명한 미술이나 글들은 그것들의 유명세만큼이나 사람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엏거나, 혹은 공감을 얻지 못했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성공한 현대미술에 대해 비난을 마구 해대는 것은 자신의 미술적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선언하는 행동과도 같다.
3.미술은 독해 퀴즈게임이다. 우리는 전시장에서 미술품들을 보면서 작가가 낸 수수께끼를 푸는것이다. 힌트는 여러가지가 있다. 작품속에도 있고, 제목도 힌트이며, 전시장에 들어오기전 벽면에 쓰여진 문구나 평론가 스탯들도 힌트가 된다. 작가 개인의 사연도 힌트가 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아니 시발 내가 작가새끼 개인적인 얘길 스토커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라고 불만을 드러낼수도 있다. 작가의 개인의 이야기는 그 작품의 전작, 그 전작에 의해 꾸준히 제시가 돼왔을 것이고, 혹은 큐레이터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추리게임에 실패했다면 나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이 부족했던 것일 뿐이다. 이때는 다음작품으로 넘어가 또 다시 추리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4. 현대미술은 어떤 경우에는 개인의 철학의 배합이 압도적인 경우가 있다. 6억작가 이우환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사실 이런 미술은 이미 철학이다. 다만 미술적 포맷을 차용한 철학이니 미술로 분류할 뿐이다. 이런 작품들의 경우 이미지들 안에 내포된 의미의 분량은 최소 17세기 유럽 철학서 한 권 분량이다. 이러한 분량을 랭귀지 언어가 아닌 이미지적 언어로 이해해야 하니 당연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 작품들을 맹렬히 조롱한다.
(나도 그래서 이우환이 싫다. 그러나 이우환이 되어서 꿀빨고싶다. 이는 삼성은 싫지만 삼성에서 취직시켜준다면 거늬님의 충실한 개가 될거라 다짐하는 심리와 비슷하다.)
5.여기까지 읽어도 현대미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미술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스스로에게 물어보자)
6.영화에도, 심지어 님포매니악이나 경주 같은 마이너작이 아닌 대중적 액션이나 공포물에도 우리가 모르는 속뜻이 있다. 다만 이를 모르고 지나쳐도 영화를 즐기는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영화의 본의를 비난하는 말들은 거의 없다.
7.사실 미술은 상당히 머리아프고 짜증나는 취미이다. 김현정의 작품처럼 적당히 예쁘고 입소문 오른 작품을 보면서 적당히 즐겨도 상관없지만, 미술을 자신의 취미로 선택한 인간들의 특성상 좀 더 하드코어한 걸 원할 것이므로 대게 이들이 말하는 미술을 보면 뭔 말인지 모르겠고 재밋때가리 없는 전시물들이 그득 할것이다. 포ㅡ모 이후 미술에 포맷의 제한이 사라진 지금 미술은 정말로 이해하기 난해해서 도중에 지치고 포기하게 되지만 어쩌랴. 이게 요즘 미술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