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청와대 측이 최근 ‘박 대통령의 신분과 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오랜 시간 특검 조사에 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특검의 대면조사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해 달라는 의미다. 특검에 소환된 주요 피의자들이 대부분 밤샘조사를 받는 것에 비춰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도 심야까지 이뤄질 수 있다. 청와대로서는 대면조사가 길어지면 박 대통령이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사전에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일단 청와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인 남은 수사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단 한 번뿐인 만큼, 최대한 조사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어느 정도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감시간을 미리 정할 경우 자칫 시간에 쫓겨 대면조사가 부실해질 위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