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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사고실험
게시물ID : panic_85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rnaos
추천 : 15
조회수 : 448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14 06:09:22

엘리 블룸의 마음 속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잠시 뒤에, 엘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잠깐, 흥분하지 마세요. 그녀는 92세이며, 길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니까요.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게 누구죠?" 라고요?

아, 그렇죠. 엘리는 사고 실험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한 가지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그녀를 만들어냈어요.

그녀가 꼭 나이들었을 필요는 없고, 남성이거나 엘리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조카나 사촌, 아니면 그냥 친구일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여기선 엘리로 하도록 하죠. 그녀는 92세이고, 당신의 손녀딸입니다.


"손녀딸요?" 라고요?

지금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

어찌됐건, 우리는 죽음이 임박한 손녀딸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래요, 시작됐습니다.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저 어둠의 장막이 보이나요?

저게 죽음입니다. 엘리의 뇌는 그 기능을 멈추고, 빛은 사라져 갑니다.

그녀가 했던, 그녀가 알았던 모든 것들이,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 조각조각이 어둠에 잠식됩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직 엘리의 삶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말 들어 보셨나요? 누군가가 당신을 기억하는 한, 당신은 살아간다고요.

엘리에게는 그녀를 기억해 줄 사랑스러운 손주들이 있답니다.


그럼 우리는 왜 여기에 있죠?

사실, 이제 당신이 가야 할 차례입니다.


알겠나요? 엘리는 당신을 실제로 아는 마지막 사람입니다.

당신과 살아갔던 기억을 가진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요.

이제부턴 누군가 당신을 생각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당신은 그저 타인일 뿐이겠죠.


당신이 추억에서 역사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진정으로 죽는 때입니다.

아, 빛이 사라졌네요.


안녕, 엘리.

안녕, 당신.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8m4sp/a_thought_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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