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유에서 아재들 보면 그런 기분이에요. 제가 초딩인데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키도 큰 사촌오빠가 집에 놀러온거에요 그 오빠는 나한텐 없는 만화책도 있고, 게임기도 있고, 엄청 좋아보이는 컴퓨터도 있어요! 근데 오빠가 그거 보여주면서 엄청 잘 놀아줘요. 그리고 동생이 좋아하니까 같이 좋아하면서 더 신나게 놀아줘요!!!! 이 친척오빠, 당연히 집에 가겠지... 언젠간 집에 가겠지... 싶은데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날짜가 지나도록 매일같이 우리집에서 나랑 놀아주는 거에요 그리고 난 이 오빠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불안감속의 행복을.. ㅜㅜㅋㅋㅋ
아재들이 그 큰오빠 같아요 ㅋㅋㅋㅋ 약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아저씨, 삶은 달걀 좋아하우?'하면서 따르는 옥희가 된 기분이기도 하구요. 학교가서 '야! 우리집에 큰오빠 왔다! 너네 덤비지마!!!! 우리 오빠 짱 좋은거 엄청 많거든??' 하고 자랑하고 싶은 그런 기분을 20대 후반이 되어서 느끼게 될 줄은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렇게 가깝게 지내는 사촌오빠도 큰 오빠도 없지만 요즘은 되게 든든한 큰 오빠들하고 한 지붕 아래서 도란도란 살아가는 기분이에요 큰 오빠가 있으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어요 ㅎㅎ
음..아재들의 기분이 어떨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정든 고향 제 손으로 망쳐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민이자, 망명이자, 피난 떠난 아재들 기분을 제가 어찌 알겠어요 마음 아프고 속이 쓰릴텐데 항상 우리한테 ㄷㄷㄷ 하면서 뒷북 열심히 달아주는 아재들 정말 고맙습니다. 신세 한탄이라도 할 법한데도 아재들은 좋은 사진 보여주고, 또 감탄하는 우리한테 오히려 고마워해주고.. 오히려 좋은 거 많이 보여줘서 제가 고마운데도 아재들은 징어들한테 고맙다고 해주더라구요ㅠㅠㅠ
아 그리고, 엄청난 취미를 가진 아재들!! 그동안 와.. 저거 멋있다.. 해보고 싶다.. 하고 생각하기만 했던 많은 것들을 아재들은 진짜로 하고 계시더라구요!!!!! 짱 머시씀!!!!!! 아재들 보고 아, 그런 취미들이 나랑 먼 세계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세상을 보는 폭이 조금 넓어진 기분이에요. 아재들 보고 용기 얻어서 그동안 망설였던 취미 뭐 하나라도 제대로 시작해 보려구요 ㅎㅎ 묵혀놨던 카메라도 먼지 털기로 했어요 ㅋㅋ 아재들 기술 전수 받아서 아재들이 감탄할 수 있는 사진 찍고 싶어요
아재들 많이 오셨지만, 앞으로 계속 계실지 떠나실지..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으니 아재도 저도 모르는 일이겠죠 혹시 떠나게 되시더라도 즐거웠던거 절대 잊지 못할 것 같구요 그리고 남으시면.. 요 일주일동안 스파르타 식으로 매우 압축 속성과정으로 오유의 콜로세움과 전투를 감상하셨다시피 징어들은 맨날 이렇게 싸워요 ㅋㅋㅋㅋㅋ 저도 그것 땜에 두어번 떠났다가 돌아왔...지만요 ㅋㅋㅋ 그렇게 싸우고해도.. 한지붕아래 살게된 가족마냥 투닥투닥 잘 지내고 싶어요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저도, 다른 징어들도, 아재들도 조율하면서 어떤 마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같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곧 7일차 되는 최고참 아재들 ㅋㅋㅋㅋ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뒷북 누르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최고참 아재들 추천 가능해지면 이제 무조건 징어 취급 할거니까 그렇게 알아두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