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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는 나치 이후 독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505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페
추천 : 1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6 12:13:38
일단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 먼저 실례를 사과드립니다.
저는 나치와 여성시대를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며 나치정권 아래에서 발생한 반인륜적인 범죄에 여성시대가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일단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서, 이번 사건에서 나치 치하 독일 국민과 여성시대 운영진 아래 일반 회원들의 유사성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방임주의를 택하는 오유나, 실질적인 운영진 개입이 전무한 dc 그 외에 이번 사건에서 거리가 다소 떨어져있는 여타 커뮤니티와 다르게 여성시대의 운영진은 그 실질적 지배상태가(이 표현이 알맞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된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도덕하고 여론탄압을 일삼으며, 타국과는 다른 논리체계를 세우고 집단 광기에 빠져있던 나치 휘하 고위급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대다수의 나치 정권 하 독일 국민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인간의 탈을 집어던지고 집단 광기에 휘말려있던 것이 아닙니다. 암묵적 동의 내지 침묵을 지켰을 뿐이지요. 그들은 실제로 전쟁 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한걸음 떨어진 인지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나치 정권이 내놓은 눈부신 성과(대부분이 조작된) 발표를 그대로 수용하고 그 자리에 서서 충실히 정권에 신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성시대 일반 회원들과 마찬가지로요.

여성시대의 운영진은 (정확히 몇 명인지, 어느정도의 규모인지, 어떤 구조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 폐쇄성과 무언의 신뢰 속에서 여성시대라는 사이트 자체에 대한 비이성적이고 기이한 충성논리를 강요하면서 일반 회원들의 정보를 통제하고 또한 반발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통치' 하에서 일반 회원들의 경우 찜찜함을 느끼더라도 반발할 생각은 아마 들지 않았겠지요.

그 결과가 이것입니다. 아직 확실히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여성시대라는 사이트가 지니는 위상은 (누군가는 사이트 부심이라는 둥 이야기를 합니다만, 인터넷 인구가 이정도로 커지게 되면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자신을 설명하는 또다른 사회적 공동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트 위상은 허상일 지언정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자신의 방향성을 가르키는 일종의 지침과도 같지요.) 그야말로 땅에 떨어졌고 나치 독일이 패망하기 직전까지 이 사실에 무지했던 독일 국민들처럼, 여성시대 대다수 회원들은 그 공동체에서 묵묵히 다른 토픽에 신경쓰며 말그대로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또 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중대한 기점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이유, 독일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이유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입니다. 독일 국민들도 절대 다수가 나치 정권을 추종한 것은 아니며 말그대로 광신적인 일부와 호의적인 여론을 조장하던 군중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럼에도 '나치'라는 이름이 가지는 파급력은 독일이라는 국가 자체에 역향을 주고 그 사건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자신의 행동을 옥죄고 있지요.

제가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여성시대 회원들 절대다수는 아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와중일 겁니다. 몰락하기 직전의 나치정권처럼 무언가 하나둘씩 떠오르면서 자신이 맹목적으로 추종해오던 '여성시대'라는 간판이 실상 운영진의 독단에 의해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인지하고 있겠지요. 이들은 개인적으로는 피해자에 가까울 것 입니다.

나치 정권 아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반인륜범죄에 손을 대는 죽여 마땅한 이는 아닐 것 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선량한 아버지요, 아들이요, 어머니요, 자매였겠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낙인찍힌 속성은, 그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해온 죄' '알지 못 한 죄'로서 따라붙어 아직까지도 독일이라는 국가에 철썩같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죄는 결단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것들이지요. 개개인은 동정받아 마땅합니다만, 여성시대라는 단어를 자신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어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정말로 각오를 다져야 하는 수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혹여 여성시대 여러분은, 그리고 그들을 미워하는 분들은 나치 독일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밟아온 역사가, 그리고 그들을 대한 다른 객체들의 행보는 분명 이번 사건에서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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