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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위시절 여러가지 에피소드.
게시물ID : military_46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ustice2848
추천 : 27
조회수 : 260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7/26 15:25:56
예전에 대대장과 싸우고 전역한 얘기로 
베오베 갔었는데‥

오늘은 한가한 주말이라‥
갑자기  소대장때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ㅎ

1. 갓 소대장으로 부임한 신삥때 였음.
본인은 자신의 임무, 책임만 다하면 터치하지 않는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유토피아적인 병영생활을 추구하였음.

여차저차 그냥 무난하고 재미있는 생활중‥

신병 하나가 매 끼니마다 국에 밥을 말아 먹음.
군필자는 알겠지만,  
짬찌는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
그냥 속으로‥ '드디어 각 종 구시대적인 관습이 없어지고 있구나'하고 흐뭇하게 생각하였음.
그런데 이것이 엄청난 실수였음.
어느날 갑자기 대대장님께서 병사식당에 방문하심.
그 날도 여전히 그 신병은 국에 밥을 말아 먹고 있었음.
대대장님께서 "자네는 국에 밥을 말아 먹는걸 좋아하나봐?"라고 묻자‥
신병 "아닙니다!  제가 밥을 늦게 먹는다고, 분대장이 앞으로 국에 밥을 말아서 다른 사람들 밥먹는 속도에 맞추라고 했습니다." 

분대장 2주 영창, 중대장/소대장 개갈굼, 전 군장 돌뻔했으나 간신히 살아남, 식사 끝나면 분대단위가 아니라 3~4명 모이면 막사로 개별 복귀 가능해짐.

2. 전 부산사람임. 사투리를 아주 약간 씀.
어느날 작업을 시킬 것이 있는데, 인원이 없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밥 말아 먹던 신병에게 시켰음.
걔한테 평소에 잘 안시켰지만, 
딴애들이 다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음.

한참 지나서 다했다고 보고하러 왔음.
평소 작업잘하고 빠릿빠릿한 애한테 시켰으면 걍 수고했다 하고 말았을텐데 왠지 확인하고 싶어서‥

"안보이 아나?  보러가보자."라고 말했음.
그런데 꼼짝도 안하고 그냥 있는 것임.

잉? 못들었나 싶어서‥
"이이병~ 안보이 알수가 있나? 보러가자고~"
또 갈 생각도 안하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쳐다만 보고 있음.

슬슬 빡쳐서‥
"야~ 안보이 아냐고~ 니가 잘해놨는지 봐야 알꺼 아이가~~~~"라고 하자‥

거의 울상이 되서는‥
"소대장님‥ 안보이가 누굽니까? 저는 모르는 사람이라서‥"

(표준어 - 내가 보지못해서 니가 작업을 잘해놨는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으니, 확인을 해보자꾸나. 니가앞장서렴.)

3. 세월이 흘러 대대에서 선임 소대장급이 되었음.
어느 가을쯤이었나‥
학사장교들이 소대장 실습을 온다는 것임.
내기억으로는‥ 
학사장교는 실습왔던 부대에 부임하는 것 같음.
그래서 낮에는 환영해주고 뭐 이래저래 가르쳐줬음.

그리고 점호때 소대원들에게‥
야간근무 나가서 실습온 소대장들 암구어 모르면 
내가 책임지고 휴가 보내줄테니‥
공포탄까지만 쏘라고 지시하였음.

아니나 다를까‥
10시쯤인가‥ 초병에게 연락옴.
암구어 모르는데 진짜 쏘냐고‥

초병과 실습온 소위 둘 간에‥
우리 소대장님이 쏘라고 했다.
실습 첫날이라 몰랐다. 봐주면 안되냐.
실랑이를 하다가 나에게 연락을 한거임.

계속 쏘라고 다그쳤는데‥
초병이 누군지 알긴아는데 차마 못 쏘겠던지‥
계속 물어보기만 하는 것 임.

그래서 직접 가서 암구어 모르면 대통령, 사단장이라고 해도 쏘는 거라고 교육하고‥
실습소대장 둘은 boq 데려와서 
장교품위손상으로 새벽까지 대가리 박게 했음.

딴 것도 많은데 너무 길면 읽는 사람이 짜증낼까봐 이만 줄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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