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갓 소대장으로 부임한 신삥때 였음. 본인은 자신의 임무, 책임만 다하면 터치하지 않는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유토피아적인 병영생활을 추구하였음.
여차저차 그냥 무난하고 재미있는 생활중‥
신병 하나가 매 끼니마다 국에 밥을 말아 먹음. 군필자는 알겠지만, 짬찌는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 그냥 속으로‥ '드디어 각 종 구시대적인 관습이 없어지고 있구나'하고 흐뭇하게 생각하였음. 그런데 이것이 엄청난 실수였음. 어느날 갑자기 대대장님께서 병사식당에 방문하심. 그 날도 여전히 그 신병은 국에 밥을 말아 먹고 있었음. 대대장님께서 "자네는 국에 밥을 말아 먹는걸 좋아하나봐?"라고 묻자‥ 신병 "아닙니다! 제가 밥을 늦게 먹는다고, 분대장이 앞으로 국에 밥을 말아서 다른 사람들 밥먹는 속도에 맞추라고 했습니다."
분대장 2주 영창, 중대장/소대장 개갈굼, 전 군장 돌뻔했으나 간신히 살아남, 식사 끝나면 분대단위가 아니라 3~4명 모이면 막사로 개별 복귀 가능해짐.
2. 전 부산사람임. 사투리를 아주 약간 씀. 어느날 작업을 시킬 것이 있는데, 인원이 없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밥 말아 먹던 신병에게 시켰음. 걔한테 평소에 잘 안시켰지만, 딴애들이 다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음.
한참 지나서 다했다고 보고하러 왔음. 평소 작업잘하고 빠릿빠릿한 애한테 시켰으면 걍 수고했다 하고 말았을텐데 왠지 확인하고 싶어서‥
"안보이 아나? 보러가보자."라고 말했음. 그런데 꼼짝도 안하고 그냥 있는 것임.
잉? 못들었나 싶어서‥ "이이병~ 안보이 알수가 있나? 보러가자고~" 또 갈 생각도 안하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쳐다만 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