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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율학습
게시물ID : panic_85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벤티같은톨좀
추천 : 13
조회수 : 280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2/15 17:14:27
겨울 옷 마저 꺼내려고 옷장 정리하다가
교복을 발견해서 스무살 때 있었던 일을 써보려고해요.
옷은 사도사도 입을게 음슴

스무살 여름이었음

난 고등학교때 방송동아리 엔지니어였는데,
우리 동아리는 여름부터 가을 축제를 준비함.
졸업한 선배들이랑 유대도 좋은 동아리라
나도 오랜만에 편집이나 촬영도 도와줄겸 놀러갔음.

옷을 갈아입고 다시 모인다길래
여섯시쯤 과자랑 컵라면 한박스 사고 들어가서
3학년이 된 한 학년 후배들이랑 인사도 하고
저녁도 피자파티하고 재밌었음.

우리학교는 공립인데, 경비아저씨가 세분 계심.
새벽 두시에 문을 다닫고 다섯시에 다시 문을 열어주셨었음.

우리도 한시 반쯤 돼서 이제 집가서 옷 갈아입고
내일 촬영 준비하고 다섯시에 보자 이러고 밖으로 나감.

학교 건물에서 나오면 정문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있는데
한 200m정도? 양 옆으로는 담벼락만 있는 그런 내리막길임.

건물에서 나와서 애들이랑 내려가는데
우리보다 한 30m 앞쯤에 왠 여학생이 걸어가고있었음.

'이 시간까지 야자하나? 와 우리학교에도 저런 애가있네.'
대충 이런 생각을 하면서 쭉 내려감.

우리가 하도 뒤에서부터 떠들어서 그런지,
여학생 옆을 지나칠때도 놀라는 기색이나 그런건 없었음.
그냥 대단하다 그런 생각만 들었던것 같음.

그리고 정문에서 헤어져 나도 집에 들어와서 씻고 누움.
잠깐 눈 좀 붙여야지 하던 찰나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일어남.

난 그 애를 봤으면 안됐음
아니 그 애 자체가 있으면 안됐음

왜냐하면

그 교복은 우리때가 마지막이었으니까...

우리학교는 내가 1학년때 자공고로 전환한다는 얘기를하다가
2학년 올라가던 해, 자공고가 되고 교복이 바꼈음.
그러니까, 내가 입던 교복은 우리 졸업생이 마지막임.
그런데 난 졸업했고.

다섯시에 다시 만나 후배들한테 물어봤을땐
아니나 다를까 아무도 보지 못함.

그 동네에서 그 후로 1년정도 더 살았는데
새벽엔 우리학교 앞에 다니지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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